"마음은 유럽에 간 듯" 김민재 향한 中언론 생트집...현지 팬들도 '갸우뚱'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28 08: 56

김민재(24, 베이징 궈안)을 향한 중국 매체의 과한 트집잡기에 현지 팬들도 의문을 표했다.
김민재는 지난 27일 오후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쑤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중국슈퍼리그(CSL) B조 7라운드 스자좡 융창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이징 궈안은 스자좡과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4를 기록, 조 1위 상하이 상강(승점 17)과 격차가 벌어졌다. 
베이징은 전반 24분 알랑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4분 무리키에 동점골을 내줬다. 여기에 전반 40분 골키퍼인 궈취엔보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19분 스토필라에 역전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세드릭 바캄부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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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5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했고, 이 기간 동안 9골을 허용했다. 우승을 노리는 베이징으로서는 수비 문제가 심각하다. 
브루노 제네시오 베이징 감독은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라운드 상하이전부터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스자좡과 경기에선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급히 전술을 바꾸었고, 연속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지만 중국 매체는 비난의 화살을 이번에도 김민재에 겨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무리키의 선제골, 스토필라의 역전골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김민재의 사진에 '몸이 약해 바람에도 쓰러질 것 같다(弱不禁风)'라는 문구를 합성하기도 했다.
[사진] 시나스포츠 캡처
매체는 김민재가 유튜브 방송에서 했던 발언, 최근 유럽 이적설 등을 거론하며 선수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민재가 실력이 좋긴 하지만 이런 태도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미 마음은 유럽으로 향했을지 모른다”라며 “그런데 지금 같은 활약으로 어떤 클럽이 원하겠나”라고 트집을 잡았다. 
정작 베이징의 실점 장면을 보면 김민재의 책임은 크지 않았다. 스자좡의 동점골 상황에서 베이징 선수들이 무리키의 중거리 슈팅을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슈팅을 막기 위해 끝까지 발을 뻗은 것은 김민재였다.
세트피스서 나온 역전골 역시 스토필라의 마크맨이 선수를 놓쳤고, 베이징의 골키퍼 허우선도 펀칭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왔다. 김민재 홀로 2~3명의 상대 선수를 견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 팬들은 오히려 시나스포츠의 분석을 과하다고 느끼고 있다. 베이징 전체의 문제를 김민재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팬은 “선수들 전원이 걸어다니고 있는데 김민재한테만 뭐라 해선 안 된다”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베이징 수비 불안의 원인이 선수가 아닌 감독에 있다고 꼬집었다. “선수들의 실력은 좋은데 감독이 잘못하고 있다”라든가 “이런 라인업을 가지고 이 정도 밖에 못하다니.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라며 제네시오 감독의 전략을 비판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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