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오동민 "첫 코믹 연기 부담 NO…고동찬, 공손찬 아닌 동탁"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8.28 14: 32

배우 오동민이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종영 소감을 전햇다.
27일 오동민은 OSEN과 서면 인터뷰에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나니 아쉽고 현장이 그립다. 두 번 다시는 이런 현장이 없을 것 같다. 배우들과 합이 잘 맞았고, 연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은 분들이 많았다. 감독님, 스태프 분들도 다 좋았다”고 말했다.
오동민은 지난 2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극본 문현경, 연출 황승기 최연수, 이하 출사표)에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 받아 2대째 구의원을 하는 고동찬 역을 맡아 실감나는 밉상 연기를 선보였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정치 이야기가 들어간 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었으나 오동민은 오히려 반겼다. 행정학과 전공으로 드디어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어 좋았다는 것. 오동민은 “전혀 부담 없었다. 드디어 전공을 살릴 수 있어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 풍자극이 어떻게 보면 무겁고 딱딱할 거 같은데, 유쾌하게 풀어낸 거 같다. 또 그 안에서 한 방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시원하게 녹아든 거 같아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오동민은 ‘출사표’를 통해 능청스러운 연기와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고동찬을 소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코믹 연기라는 부분이 무색할 정도로 ‘착붙’ 연기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오동민은 “장르에 크게 영향 받는 스타일은 아니라 코믹 연기에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고동찬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뭐가 필요할까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처음 준비하는 단계에서 인물이 나랑 안 닮아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연출력과 작품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고동찬이라는 캐릭터가 ‘내게 잘못왔나’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감독님, 박성훈 형이 제가 친한 사람들이랑 놀 때 깐족거리거나, 장난치는 호흡 등이 닮았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고 뽑지 않으셨나 싶다”며 “처음에는 악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내면의 심리에 좀 더 집중했다. 철판을 어떻게 깔아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디렉팅을 받으면서, 고동찬은 나쁜 짓을 해도 밉지 않게, 귀엽게 보이는 느낌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동민은 “고동찬과 내 싱크로율은 50%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세상 대하는 면에서는 많이 다를 수 있으나 까불거리고 장난치는 모습들은 내 안에 있는 거 같다. 이 부분을 극대화시켜서 고동찬을 잘 버무린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를 보고 만족하는 배우는 없을 거 같다. 여기서 저렇게 할 걸, 이렇게 할 걸 아쉬운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생각을 하지는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목이 ‘출사표’인 만큼 소설 ‘삼국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고동찬이라는 캐릭터 이름 때문에 공손찬이 떠오를 수 있지만, 오동민은 고동찬을 ‘동탁’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욕과 감투욕이 많은 부분만 캐치했고, 여기에 얄밉지만 밉지 않은 느낌으로 버무리려고 했다. 작가님으로부터 특별히 ‘삼국지’의 어떤 인물과 비슷하다고 들은 건 없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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