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운영 포기에 서머매치 취소까지’ KBL, 잇따른 코로나 악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8.28 17: 35

코로나 바이러스가 프로농구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일 KBL 이사회에서 농구단을 20-21시즌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창단된 전자랜드 농구단은 18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KBL과 나머지 9개 구단은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코로나 사태가 직격탄이었다. 유통업체인 전자랜드는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어 프로농구를 통한 기업홍보보다는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근 전자랜드는 팀내 FA선수 잡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도 60.28%만 소진하며 ‘해체론’을 일찌감치 뒷받침했다. 

전자랜드가 해체되면 KBL 전체가 어려워진다. 10개 구단 체재가 붕괴되면 구단운영을 포기하는 또 다른 기업이 나올 수 있다. KBL이 한 시즌 정도 구단을 위탁운영하는 임시방편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단 인수기업이 나타날지 미지수다. 
프로농구는 가뜩이나 큰 적자를 떠안아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유료관중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과연 적자를 감수하고 프로농구단을 인수할 것인지 불투명하다. 전자랜드는 이미 2012-13시즌을 앞두고 경영난을 호소해 KBL로부터 20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은바 있다.
KBL은 지난 시즌 도중 코로나 사태가 터져 시즌을 도중에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농구의 꽃’인 플레이오프를 아예 치르지 못했다. 
KBL은 비시즌 농구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위팀이 맞붙는 ‘2020 현대모비스 서머매치’를 기획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대회개최를 하루 앞두고 28일 최종 취소됐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지 8개월이 지났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은 연습경기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오는 10월 프로농구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로농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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