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이것이 반지원정대'....젠지, 아프리카 3-0 완파 PO 2R 진출(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8.28 20: 04

정말 화끈했다. 이런 모습이 팬들이 기대했던 반지원정대였다. '클리드' 김태민은 협곡을 마음껏 누볐고, '룰러'의 총구는 쉴새없이 불을 뿜었다. 젠지가 압도적인 차이로 아프리카를 격파하고 드래곤X가 기다리는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젠지는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아프리카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서 매 세트 전 라인을 일방적으로 무너뜨리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클리드' 김태민이 감각적인 갱킹으로 경기의 실마리를 풀었고, '룰러' 박재혁은 매 세트 폭발적인 화력쇼를 선보이면서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이 승리로 젠지는 오는 30일 정규시즌 2위 드래곤X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른다. 반면 T1을 꺾고 돌풍을 예고했던 아프리카는 젠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출발부터 젠지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극초반 '라스칼' 김광희가 1대 2상황에서 역으로 2킬을 챙기면서 승리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여기다 '클리드' 김태민이 탑과 봇을 종횡 무진 누볐다. 특히 봇에서는 기막힌 타이밍에 개입하면서 '룰러' 박재혁이 카이사로 캐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아프리카가 첫 드래곤 오브젝트를 가져갔지만, 전황에는 변화가 없었다. 힘이 붙은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는 맹렬한 캐리력으로 아프리카를 소스라치게 만들었다. 21분 내셔남작을 사냥한 젠지는 여세를 몰아 아프리카의 미드, 봇 억제기를 정리하고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젠지가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 진영에 침투해 들어간 1레벨 상황에서 '플라이' 송용준을 추격전 끝에 쓰러뜨리면서 초반부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라인전에서도 젠지의 일방적인 우위가 계속됐다. 탑에서 상대의 공세를 버텨냈고, 봇에서는 강력한 다이브를 통해 초반부에 승기를 잡았다. 
초반부터 킬을 일방적으로 가져간 젠지의 공세는 갈수록 맹렬해졌다. 아프리카가 가까스로 1킬을 뽑았지만 확실하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1세트부터 젠지의 속도는 더 빨랐다. 젠지는 23분만에 2세트를 끝내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아프리카가 3세트 초반 인베이드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으나, 젠지가 '플라이' 송용준의 갈리오를 퍼스트블러드의 제물로 삼고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급해진 아프리카는 실수가 계속 속출됐다. 
아프리카는 3분 미드에서 2대 1로 '비디디' 곽보성을 노렸지만, 곽보성에게 오히려 송용준이 당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피릿' 이다윤도 '클리드' 김태민의 이블린에 데스를 허용하면서 공격의 맥이 끊겼다. 
젠지의 공세가 계속됐다. 클리드가 영리하게 봇으로 내려가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의 칼리스타-그라가스 듀오에게 킬을 선사했다. 당하던 아프리카가 봇을 힘을 집중해 1킬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킬을 만들지는 못했다. 
젠지 역시 봇에 화력을 집중했다. 12분 5인 다이브를 통해 단숨에 킬 스코어를 7-2에서 11-4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아프리카도 봇 1차에 다시 화력을 퍼부으면서 8-13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아프리카가 필사적으로 젠지의 압박을 버티면서 잠시 소강상태가 있었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탑 2차 포탑으로 화력을 집중시킨 젠지는 에이스를 띄웠고,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두르면서 아프리카의 저항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젠지의 강력함은 28분 교전에서도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룰러'가 쓰러진 뒤 붙은 4대 5 상황의 교전에서도 기막히게 파고들어 역으로 대승을 거뒀다. 봇으로 우회한 젠지는 에이스를 또다시 띄우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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