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김희선이 방사능에 노출됐지만 출산을 감행해 돌연변이 주원을 낳았다.
28일 첫 방송된 SBS ‘앨리스’에서 윤태이(김희선 분)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비극은 그녀가 시간의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아기가 시간의 문을 통과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는 유민혁(곽시양 분)의 아이를 임신한 것. 유민혁은 “임신한 상태로 방사능 뒤덮인 웜홀을 통과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진짜 끔찍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고 말렸다. 윤태이는 “만약에 여기서 아기를 낳으면 어떡하냐”고 물었고 유민혁은 “쓸데없는 소리 마라.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답했다.
윤태이는 그 길로 그의 곁을 떠났다. “민혁 씨 나한테 심장이 하나 더 생겼어. 내꺼보다 작고 약하지만 내 아이의 심장소리가 느껴져. 그런데 어떻게 지워. 내 아이야. 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내 아이. 이건 내 선택이야. 민혁 씨가 앨리스를 선택했듯 난 내 아이의 미래를 선택했다. 그러니까 걱정 마.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난 이제 더는 윤태이가 아냐”라는 편지를 남긴 채
결국 윤태이는 1968년생 박선영으로 살아갔고 1997년 아들 박진겸(주원 분)을 낳았다. 하지만 박진겸은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됐다. 박선영은 “치료 필요없다. 저 혼자 하겠다. 엄마만 믿어. 진겸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며 자신 때문에 아픈 아들을 위해 살 것을 다짐했다.
그런데 2010년 고등학생이 된 박진겸에게 사건이 생겼다. 학교 옥상에서 친구가 떨어져 사망한 것. 문제는 옥상에 박진겸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경찰조사에서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서 옥상에 있었다. 그 친구 민 적 없다. 떨어지는 걸 본 것과 민 게 무슨 연관이냐”고 감정없이 되물었다.
박선영은 친구를 안 죽였다는 아들의 말을 믿고 목격자를 찾아나섰다. 다행히 목격자는 “제가 보기엔 남학생이 민 게 아니라 여학생이 자살하는 걸 막으려는 듯했다”고 진술했고 박진겸은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집 담벼락에는 살인자라는 낙서가 가득했고 박선영은 울면서 이를 지웠다.
이를 본 박진겸은 무표정으로 “엄마 난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렇지 않아. 근데 엄마는 아니잖아. 엄만 상처 받고 아프잖아. 엄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데 잘 안 돼. 미안해 엄마”라고 말했다. 박선영은 “우리 아들 다 컸네. 엄마 걱정을 다하고”라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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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