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앨리스’를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인 형사 박진겸으로 분해 차원이 다른 연기를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선 무감정증을 지닌 진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왜 진겸이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지, 또 그가 경찰이 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필연적인 서사가 펼쳐진 것.
먼저, 진겸은 동급생 자살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형사(김상호)의 질문에도 조금의 흔들림 없이 답변하는 것은 물론 차가움이 절로 느껴지는 그의 얼굴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엄마 선영(김희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진겸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잠시 외출을 한 엄마가 피 범벅인 채 진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특히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진겸의 애처로운 절규는 보는 이들의 먹먹하게 했다. 엄마를 향한 진겸의 진심을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형사가 된 진겸은 의문스러운 아동 실종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0년 전에 봤던 것과 동일한 드론을 발견했다. 드론을 쫓기 시작한 그의 앞에 엄마 선영과 똑 닮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고 그 순간 눈물을 흘리는 진겸의 모습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주원은 첫 등장부터 극 말미까지 속도감 있게 풀어진 전개 속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감정의 곡선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며 무감정증이란 캐릭터에 온전히 스며들어 보는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중 감정을 폭발시키는 오열과 가슴 깊숙한 곳을 저릿하게 한 눈물연기는 주원의 더욱 짙어진 내공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눈빛부터 일순간 일렁이는 세밀한 시선 처리, 액션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한편, 주원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는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