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집' PD "시즌2 조인성·BTS·박보영 초대..성준x성빈은요?"(직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8.29 13: 45

tvN ‘바퀴달린집’이 또 하나의 힐링 예능으로 박수를 받으며 지난 27일 안방을 떠났다.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는 바퀴 달린 집을 끌고 전국 곳곳의 ‘뷰 맛집’을 찾았고 안방에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게스트들도 화려했다. 혜리와 라미란을 시작으로 공효진, 이성경, 이준혁, 아이유, 피오, 이정은, 엄태구, 고창석, 박혁권, 정은지, 하지원까지 집들이 손님으로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성동일의 ‘개딸들’부터 김희원과 여진구의 절친까지 총출동했다. 
연출을 맡은 강궁 PD는 29일 OSEN과 인터뷰에서 “국내 최초로 도전하는 ‘실제 이동이 가능한 집’이라서 걱정도 많았고, 더워, 비, 바람 등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는데, 돌아보면 참 재밌었다. 참 좋은 분들과 함께했구나 싶다. 편안한 모습, 담담한 얘기들 참 소중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MBC에서 ‘아빠 어디가’를 연출했던 강궁 PD는 오랜만에 성동일과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첫 방송 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성동일은 “사랑을 많이 주시면 1박 정도는 우리 애들을 불러서 추억을 주고 싶다”며 아들 성준과 딸 성빈을 언급했던 바다. 
강궁 PD는 “시즌2는 계획 중이다. 성준과 성빈의 출연은 본인들 의사에 달렸다. 동일 형 형수님 의견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우리 식구들이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라며 “조인성, 뷔, 정국, 박보영 등을 초대하고 싶다. 더욱 즐거운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미소 지었다. 
다음은 강궁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종영 소감
우선은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다, 그리고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참 감사하다.. 그리고.. 시즌2는 어떻게 가야 하지?? 갑자기 시간이 나니까 당황스러워요.. 일해야 될 거 같아요..
-돌이켜 보면 어떤 추억으로 남았는지
국내 최초로 도전하는 ‘실제 이동이 가능한 집’이라서 걱정도 많았고, 더워, 비, 바람 등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는데, 돌아보면 참 재밌었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짜증내지 않고 ‘당황하지 마’를 외치면서, 서로 웃고 격려하면서 지내준 동일 형, 희원 형, 진구 씨 세 분이 있어서 그런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어요. 고맙고, 참 좋은 분들과 함께했던 거구나 싶어요. 집을 찾아주신 손님들도 한 분 한 분 너무도 고마웠고, 편안한 모습, 담담한 얘기들 참 소중했습니다.
-맏형 성동일에게 고마운 점 
조금 긴 얘긴데.. '아빠어디가' 때 형을 알게 된 이후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뉴질랜드 촬영을 마치고 한 이틀 현지에서 휴가가 주어졌는데, 동일 형이 피디 작가들과 함께 지내겠다고 하셨어요. 내심 ‘아, 못 쉬겠구나’ 생각했는데, 형이 직접 장을 보고 손수 스테이크와 홍합탕을 만들어주셨어요. 뚝딱. 근데 엄청난 맛이었어요. 그렇게 편하고 좋은 시간 보내다 왔어요. 또 한 번은 제가 개인적인 일로 많이 힘들어할 때, 방송 전날 밤 늦게 동일 형이 갑자기 연락이 오시더니, ‘일 끝났냐’ 물어보시고는 놀러 가자시는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형이 운전하는 차 타고 둘이 강원도 양양에 갔어요. 겨울 바다 보러. 그때 ‘요즘 너 힘들어하는 거 안다’ 하시고는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러고는 피디, 작가, 스태프들 하나 둘 되는대로 급 모여서 맛있는 거 먹고 잘 지내고 왔죠. 이번에 형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서 꼭 형의 그런 모습을 시청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형이 사람을 대하는 그런 진심이 전해지면 시청자분들이 분명 좋아하실 거다 확신이 있었어요. (음식 솜씨도요..) 실제로 동일 형은 그 자체로 '바퀴달린집'이었고, 프로그램의 모든 기둥을 형이 세워주셨어요. 우리 식구들, 손님들, 앞마당과 음식들, 할 것들, 그리고 우리 프로그램의 정서까지. 형이 움직여야 '바퀴달린집'이 굴러갔어요. 
-성동일의 지인들도 식사에 아주 큰몫을 담당했는데요 
전국에 지인 안 계신 데가 없고, 형 안 도와주는 분이 없으셨죠. 우리가 만약에 정말 잘 돼서 해외 특집이라도 가게 되면, 거기에도 형 지인이 있을 거다고 농담하곤 했어요. 형이 평소 그만큼 지인들을 잘 챙기셨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짐작해요.
-김희원의 예능 재발견이라는 평 어떠세요
여러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에 희원 형의 패러글라이딩 첫 경험을 빼놓을 수 있을까요. ‘너무 좋아요’, ‘되게 감동적이에요’, ‘진짜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하고 뚝뚝 내뱉는, 참 별 것 아닌 말인데도 그 표정과 목소리의 떨림에서 형이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모든 걸 신생아처럼 느끼는 형이 있어서 진정성과 의외성이 있었고,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 많이 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분이에요. 형이 최대한 더디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분들 오래 즐거우시라고..
-막내 여진구는 어땠나요
진구 씨는 우리 프로그램에 너무도 소중한 사람. 동일 형과 희원 형이 있는 자리에 진구 씨 외의 막둥이를 상상할 수가 있을까. 형들을 어려워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모시지도 않는 진구 씨가 있어서 형들도 막둥이를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 없이 정말 세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동일 형과 희원 형의 호흡도 참 절묘한 호흡이지만, 거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진구 씨가 있어서 화룡점정을 찍은 게 아닌가 느끼게 될 때가 참 많았어요. 게다가 잘생겼고, 착하고, 성실하고, 목소리도 좋고, 호기심 많고, 음식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뭐든 잘하는데 허당미까지, 이 모든 걸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정말 최고입니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정말 모든 분이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특별했어요. 라미란, 혜리 님을 첫 손님으로 모시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우리 식구들이 물이 새고 전기가 끊기는 난리 속에서도 ‘바퀴 달린 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공효진 님은 ‘머문 곳에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줬어요. 이성경 님은 제일 처음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셨던 손님이었고, 아이유 님은 진구 씨의 매력을,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 고창석 님은 희원 형의 매력을 드러내주셨어요. 정은지 님 덕에 동일 형의 부성애를 볼 수 있었고, 하지원 님은 우리 집에 없었던 감성을 더해주셨어요. 우리 집에 와서 들려주신 사는 얘기들도 너무 소중했어요. 이준혁 님과 피오 님도 그 먼 길을 한달음에 와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마지막 손님 하지원 어떘나요
우리 집 사남매 중 셋째 느낌? 우리 식구들과 참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지원 님의 아기자기한 선물들 덕에 우리 집에 감성이 더해졌어요. 좀 더 일찍 모셨어야 했나 조금 후회됐어요. 평소 불면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 집을 찾아주신 손님들 중 가장 오래 숙면을 취하셨어요.
-쟁쟁한 섭외 비결 자랑 좀 부탁드려요
섭외의 첫 번째 기준이 우리 식구들과의 친분이었어요. 평소 보고 싶은데 사느라 바빠서 못 본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음식도 만들어서 같이 먹고, 밀린 사는 얘기도 하고, 그렇게 바쁘지 않은 하루를 같이 지내는 게 얼마나 귀한 경험일까, 쉽다고 생각하면 쉬운 일인데 우리는 그런 시간을 쉽게 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시간이면 시청자분들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싶은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만약 나한테 '바퀴달린집'이 생긴다면, 그게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 아닐까. 그렇게 실제 친분과 관계가 중요한 포맷이라서 식구들의 조언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했고, 그만큼 식구들의 힘으로 어려운 섭외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손님들도 촬영하러 온다기 보다는 오랜만에 우리 식구들 얼굴 보러 온다는 마음으로 오셨고요. 세 분 덕택에 모시고 싶었던 분들은 다 모실 수 있었어요. 세 분이 살아오면서 쌓은 공덕의 수혜를 저희가 누렸지요.
-시즌2 계획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에요. 여러분의 성원이 있다면, 좋은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성동일이 약속했던 아들 성준, 딸 성빈도 시즌2에 출연할까요?
본인들의 의사에 달린 것 같아요. 그리고 동일 형 형수님 의견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식구들이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꼭 부르고 싶은 게스트
조인성, 뷔, 박보검, 도경수, 유연석, 박보영, 강소라, 정국, 김유정, 김소현 님 등 우리 가족과 절친인 분들을 모시는 게 다음 시즌에도 가장 우선일 거고요, 희원 형의 손님으로 오신 엄태구, 이정은, 박혁권 님처럼 한 자리를 오래 지켜오신, 예능이랑은 잘 안 어울릴 것만 같은, 그래서 더욱 더 궁금한 분들을 모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나와주신 분들도 또 다른 계절에 또 다른 앞마당과 또 다른 음식으로, 더 안락해진 ‘바퀴달린집’으로 모시고 싶어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분에 넘치는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지치고 힘든 하루에, 혹은 사람이 그리울 때 틀어놓고 허허 하고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 코로나가 끝나면, 가족끼리 모여서 우리 이번에 저기 가서 저거 먹자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바퀴달린집’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더욱 즐거운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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