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브라질 2부리그로?' 크루제이루, 영입 발표 해프닝-해커 소행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29 10: 23

브라질 2부리그 팀이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 영입을 발표했다.
최근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을 결심한 메시의 이적 발표가 엉뚱한 곳에서 나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 영입 사실을 밝혔다. 크루제이루의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메시는 2019-2020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팩스를 통해 자신이 원할시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천문학적인 몸값과 연봉 탓에 메시 영입이 가능한 구단 자체가 많지 않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자금력을 갖춘 팀들만이 후보로 거론됐다. 그나마도 맨시티를 제외한 타팀으로 이적은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그 때문에 유럽이 아닌 브라질, 심지어 2부리그에서 속한 크루제이루 이적 소식은 가짜 뉴스라 해도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다.
크루제이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발표는 상당히 구체적이었기에 팬들의 마음을 순간적으로나마 설레게 했다. “크루제이루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에데르송 모레이라 감독 팀의 일원이 된 것은 크나큰 영광이다.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라는 메시의 가짜 인터뷰까지 실렸다.
충격적인 뉴스가 게재된 것을 인지한 크루제이루 구단은 급하게 메시 영입 발표를 삭제했다. 구단은 “클럽은 최신 발표에 대해 잠시 공식 홈페이지를 향한 침입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해당 공격은 빠르게 통제됐고, 게시물은 보안 시스템에 의해 삭제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크루제이루는 “정보나 데이터가 손상되고 유출되지는 않았고, 최초의 침입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프닝은 크루제이루 팬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크루제이루는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명문팀으로 자국 리그인 세리에A 우승 4회, 주 리그 우승 39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코파 수다메리카에서 각각 2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크루제이루는 2014 월드컵 당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독일에 1-7로 참패한 ‘미네이랑의 비극’이 벌어진 미네이랑 스타디움을 사용한다. 호나우두, 줄리우 밥티스타 등 2000년대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를 배출한 팀이지만 지난 2019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B로 강등되는 수모를 맛봤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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