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편 중에 pick" '앨리스' 주원, 이유있는 신중한 복귀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8.29 14: 50

배우 주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앨리스'로 돌아왔다. 로코물이 아닌 SF 장르로 복귀한 가운데, 그간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여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연출 백수찬/제작 스튜디오S/투자 wavve)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휴먼SF다.
처음 만나는 김희선과 주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돼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무엇보다 주원이 군 전역 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해 관심이 쏠렸다. 

2017년 5월 입대한 주원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백골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했고, 2019년 2월 5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군대 공백기를 생각해 제대하자마자 작품으로 최대한 빨리 컴백하는 배우들에 비하면 전역 이후에도 1년 6개월의 기다림이 있었다.
주원이 전역하던 시기 약 50편 정도의 드라마, 영화 출연 러브콜이 들어왔고, 그중에서 '앨리스'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는 "무지하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쌓다가 2010년 KBS2 '제빵왕 김탁구'로 TV 드라마에 얼굴을 선보인 주원은 '오작교 형제들'(2011), '각시탈'(2012), '7급 공무원'(2013), '굿 닥터'(2013), '용팔이'(2015), '엽기적인 그녀'(2017)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김태희와 호흡을 맞춘 '용팔이'는 최고 시청률 21.5%를 기록하면서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대 후반에 이미 연기대상을 거머쥔 주원. 시청률 50%를 돌파한 '제빵왕 김탁구'부터 대상까지 드라마 부문에서는 정점을 찍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3년의 공백기를 겪은 뒤 작품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품성과 대중성,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원은 멜로 이야기나 밝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SF 장르물을 선택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앨리스'는 9개월간의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쳤고, 이는 보통 드라마의 2배 가까운 작업 시간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주원은 극중 선천적 무감정증의 형사 박진겸 역을 맡았다. 박진겸은 10년 전 고등학생 시절 엄마가 죽은 뒤, 오직 엄마를 죽인 범인을 쫓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형사다. 날카로운 촉과 빠른 상황판단력, 강력한 카리스마와 명석함을 가진 인물이며, 형사 역할인 만큼 고난도 액션신도 직접 소화했다.  
1회에서는 모자(母子) 관계였던 박진겸(주원 분)과 박선영(김희선 분)이 시간 여행을 거치면서 2020년 현재, 운명적으로 재회해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도 7.1%(닐슨코리아 수도권)를 나타내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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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앨리스'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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