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 블랙팬서가 사라졌다. 이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끝에 팬들 곁을 떠났다.
1976년생인 2013년 개봉한 영화 ’42’에서 재키 로빈슨 역을 맡아 혜성처럼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 팬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히어로 블랙팬서로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트찰라 겸 블랙팬서로 등장했던 그는 2018년 독립된 캐릭터로 ‘블랙팬서’ 극을 이끌었다. 유행어 “와칸다 포에버”를 남길 정도.
특히 ‘블랙팬서’ 일부 촬영이 마블 영화 최초로 부산에서 진행된 까닭에 국내 관객들에게는 더욱 애정이 가는 스타다. 극중 부산은 스토리 전개의 주요한 단서가 되는 요소이자 배경이었다.
2018년 2월 종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드윅 보스만은 첫 내한 소감을 묻는 말에 “한국 팬분들의 환영이 대단했다. 특히 공항에서 보여주신 따뜻한 환영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아이어맨 만큼 뛰어난 두뇌, 그를 뛰어넘는 재력, 캡틴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신체적 능력을 지닌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팬서로 분해 전 세계 마블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4년 전부터 대장암 투병 중이었다. 지난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4기로 진행되면서 4년간 병마와 싸웠다. 수술과 항암치료 중에도 '마셜', 'Da 5 블러드' 등을 촬영했다.
지난 4월에는 몰라보게 수척한 얼굴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병원에 420만 달러의 장비를 기부하며 영상을 남긴 것. 이 때 이미 병세가 악화됐던 걸로 보인다.
결국 그는 암을 이겨내지 못한 채 28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아내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전 세계 팬들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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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블랙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