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태원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결국 이태원의 모든 가게를 닫았다.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SNS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네요. 참 긴 시간이네요.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거 같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2000년 30살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쫒겨 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었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닫게 됩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눔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요”라고 털어놓았다.
홍석천은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고 심경을 토로하며 “전 이제 좀 쉴게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때 다시 돌아올게요. 무엇보다도 함께하고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 주셨던 모든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 사장 참 힘든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늦기전에 결정한게 다행인듯 합니다”고 했다.
또한 “문제는 언제 어디든.있는거져 코로나가아니더라도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봅니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가지로 박자가 안맞았네요.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죠? 전 이제 좀 쉴게여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때 다시 돌아올게요. 무엇보다도 함께하고있던 이태원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셧던 모든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사장 참 힘든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결정한게 다행인 듯 합니다”라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이태원 살리기에 앞장섰다. 이태원과 경리단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상권 부활을 위해 모임까지 만들었지만 지나친 임대료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운영하던 식당들을 폐업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이에 홍석천은 코로나19 사태에 소신 발언을 한 것을 비롯해 착한 임대료 릴레이 응원에도 동참했다. 또한 이태원발 코로나 전파 때도 성소수자들을 향해 검사받으라고 독려했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이태원을 응원하며 가게 리뉴얼도 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27일에는 자신의 SNS에 “이태원지킴이의 무게가 참 무겁다. 코로나19랑 싸워야되는데 참 힘이 달린다”고 했고 이틀 뒤인 오늘(29일) 이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지막 가게를 정리한다는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홍석천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