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정' 있다더니 집콕?..기안84, '여혐 논란'→첫 근황 "날이 습하다"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8.29 21: 46

웹툰 작가 기안84가 '여혐' 논란에 휩싸인 후 첫 근황을 전했다.
기안84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날이 습하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네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기안84는 상의를 탈의한 채 반려묘를 끌어안고 있다. 이때 기안84는 멍하니 어딘가를 응시하는가 하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로써 기안84의 '여혐' 논란에 대한 사과는 작품 말미에 첨부한 글로 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기안84는 '복학왕'의 '광어인간' 2화에 여성혐오적 묘사가 쓰였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가 된 지점은 여자주인공 봉지은이 인턴을 거쳐 정규직이 되는 과정이다.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순 후 정식으로 입사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봉지은이 팀장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신입사원이 된 것으로 해석했고, 해당 장면이 여성혐오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복학왕'의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하고, 기안84의 MBC '나 혼자 산다'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결국 기안84는 '광어인간’ 2화 말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안84은 사과문에서조차 '여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여자주인공인 봉지은이 정규직이 되기 위해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발상 자체가 비현실적일뿐더러,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한 설명 역시 설득력이 부족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
네이버 웹툰 측 역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네이버 웹툰 측은 “지적 당한 회차 일부 내용을 수정, 삭제 조치했다. 작가님들의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중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이번 계기로 환기해 드리고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후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기안84의 '나 혼자 산다' 하차 여부였다. 기안84는 현재 2주째 스튜디오에 불참 중이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 측은 OSEN에 "기안84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그의 하차설을 일축했다.
이 가운데 기안84는 '여혐' 논란 17일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팬들은 기안84의 '나 혼자 산다' 복귀를 바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안84의 하차를 지지하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기안84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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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안84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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