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법칙' 병만족이 국내에서 모의재난생존을 시작했다.
2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코리아'에서는 국내 특별판 모의 재난 생존에 돌입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만을 중심으로 박찬호, 박세리, 허재, 허훈, 이봉원, 박미선, 추성훈, 청하가 병만족으로 뭉쳤다.
김병만은 "9년간 46개국을 돌아다녔는데, 만약에 이걸 우리나라에서 해보면 어떨까 상상했었다. 내가 평상시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보던 섬, 산, 바다를 지금에서야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의 생존은 나한테 익숙한 공간이지만 막막한 생각도 든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고 했다.
짝꿍 인터뷰가 진행됐고, 코리안 박남매 박찬호와 박세리가 등장했다. 박세리는 "98년도에 입원 있을 때 직접 병문안을 와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고, 박찬호는 "세리 덕분에 팀메이트한테 자랑해서 한국 사람으로서 긍지를 얻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박세리 때문에 출연한 박찬호는 "정글에 가려면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박세리는 "손이 많이 가는 분은 아니죠?"라고 걱정했다. 박찬호는 "청각이 강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으면 된다. 잠이 안 올 때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잠을 잘 잔다"며 웃었다.
28년 차 부부 박미선, 이봉원은 "우린 야외 촬영은 잘 안 한다. 야생 이런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얼마만에 부부 완전체 방송 출연이냐?"라는 질문에 박미선은 "같이 방송한 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난다. 얼굴도 오랜만이고, 오는 것도 따로 왔다"고 답했다. 이봉원은 "같이 출발하거나 같이 오진 않는다.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두 분만 무인도에 남는다면?"이라고 묻자, 박미선은 "둘 중 하나는 죽을 것 같다. 내가 물고기를 잡아올 테니 당신이 요리를 하라"며 웃었다.
이때 건물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고, 박미선은 "헬기까지 띄울 정도로 '이게 뭔가?' 싶었다", 허재는 "상황파악이 안 돼서 어리둥절했다"며 놀랐다. 박찬호는 "헬기를 처음 탔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다", 박세리는 "긴장을 많이 했던 순간"이라고 했다.
김병만은 "뉴스를 통해서 불미스러운 사고를 접했을 때, 영화 속 일로 상상하지 나에게 생길까 한다. 재난생존을 한다고 했을 때 경험자로서 리드를 해줘야해서 먼저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병만족은 국민들을 대표해 재난 모의훈련을 받기로 했고, 인터뷰 복장 그대로 출발했다.
박미선은 "옷 갈아 입을 수 있다고 했잖아! 제작진 사기꾼 놈들아", 박세리는 "옷 하고 신발은 갈아 신을 수 있게 해줘야지, 이 사기꾼들"라며 난감해했다. 박미선은 "황당했다. 너풀거리는 치마에 삼베옷까지 아무것도 가져갈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병만족은 모의 재난 훈련장소로 출발했고, 한 섬에 입도했다. '재난 상황에서 물과 음식, 보급품에서 힌트를 얻어 탈출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팽창식 구명 뗏목을 비롯해 필수 생존키트, 구조신호 키트, 응급 의료기구, 휴대용 삽, 랜턴, 낚시도구 등이 제공됐다.
각자 흩어져 물과 식량을 구하러 나선 병만족. 박세리, 박찬호, 추성훈, 허재가 '스포츠 판타스틱4'를 결성했다.
박세리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고둥을 주웠고, 박찬호, 추성훈, 허재는 지친 나머지 멍때리면서 앉아 있었다.
VJ가 "남자 분들은 저렇게 쉬고 계신다"고 하자, 박세리는 "생존에 제일 약한 게 남자인 것 같다"며 정곡을 찔렀다.
이후 스포츠 판타스틱4는 합심해서 게와 파래, 고충을 싹쓸이했고, 병만족은 "역시 운동선수는 다르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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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