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팀 불펜 모두 필승조라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불펜진의 안정이다. 마무리 김원중이 풀타임 보직 전환 첫 시즌 15세이브를 수확하며 연착륙했고, 구승민, 박진형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도 구축했다. 그 외에 김대우, 이인복, 김건국, 오현택 등의 자원을 상황에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고 한승혁, 최준용 등의 신진 세력도 발굴했다. 롯데 불펜은 현재 평균자책점 4.86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이 중 구승민(30)은 마무리 경험도 하는 등 롯데 불펜진을 3시즌 동안 책임지고 있다. 필승조의 터줏대감이다. 39경기 등판해 4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93(43이닝 14자책점), WHIP 0.95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30/202008300237771638_5f4a929de6485.jpg)
이번 주 구승민은 천당과 지옥을 자주 오갔다. 25일 SK전에서는 ⅓이닝 1실점으로 팀의 8-10 재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튿날 26일 SK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루 휴식 뒤 28일 키움전에서는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하루 만에 구승민은 필승 셋업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9일 사직 한화전에서 8-7로 추격을 당하던 7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올라와 실점 위기를 틀어막은 뒤 1⅕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8월 페이스(ERA 5.19)가 썩 좋지는 않지만 벤치의 신뢰는 굳건하다. 그리고 선수도 현재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 구승민은 “좋은 달도 있었고, 안 좋은 달도 있다. 기록이 안 좋으면 주위에서는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매일 컨디션이 다르다. 최대한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휴식일을 잘 챙겨주셨다고 생각한다”며 8월의 부진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대한 말을 전했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긍정적인 리셋’은 구승민의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만들고 실패 이후 반등을 빠르게 이끌고 있다. 그는 “내가 컨디션이 좋은 날, 좋은 공을 던져도 타자가 잘 쳐서 맞을 수 있고 좋지 않은 날에 또 막을 수도 있다. 경기 결과는 그 다음이다.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 타자와 제대로 승부할 수 없기에 그 상황에 맞춰서 내가 헤쳐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면서 “8월에 내 성적이 좀 좋지 않았지만 더 집중하려고 하고 맞은 것은 잊고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날이 오더라도 빨리 잊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마인트 컨트롤이 습관화 됐다.
‘승부처는 8월이다’는 허문회 감독의 말, 그리고 승부처에서 필승조의 등판 상황이 잦아질 수 있다는 계획에 구승민도 미리 준비를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포인트를 짚어서 말씀을 해주셔서 우리 팀 분위기도 8월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중요한 상황들이 많았다”며 “8월이 승부처라는 말에 부담감보다는 마음을 한 번 더 가다듬고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더욱 세심한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허문회 감독의 불펜 기용, 불펜 투수들 간의 신뢰와 믿음에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보면 우리 팀 모두가 필승조라고 생각한다. 다 좋은 투수들이다. (최)준용이도 얼마 전에 중요한 상황에 나섰고, (김)건국이 형, (김)대우 형, (이)인복이 등 모두 상황에 맞게 감독님께서 쓰시는 것 뿐이다”고 전했다.
서로가 어느 상황에 등판해야 할지에 대한 매뉴얼이 정립됐다는 것이 현재 불펜의 분위기. 구승민은 “불펜 투수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덕아웃에서 불펜으로 전화가 오기 전에 누가 준비해야하고 누가 나갈 것 같다라는 부분이 정립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발진의 상황, 상대 팀 타순, 상대전적 등을 보시고 결정하는 것 같다. 누가 어느 상황에 나갈 것인지만 정립되더라도 불펜 투수들에게는 미리 예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