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자책골+골대 불운까지…부천의 지독히 운수 나쁜 날 [오!쎈 부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8.30 20: 51

부천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다.
부천은 30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7라운드 홈 경기서 아산에 0-2로 분패했다. 부천은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허덕이며 7위(승점 20)에 머물렀다. 수적 열세에 몰리고도 잘 싸웠지만 신이 외면했다.
부천은 승리가 절실했다. 그간 바이아노, 바비오, 장현수, 김영찬 등 주축 자원들이 차례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렀다. 지난 제주전 패배와 함께 이어진 3연패 늪에서 탈출해야 했다. 

[사진] 연맹 제공.

부천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현일과 바비오가 투톱 공격수로 출격했다. 곽해성 조수철 최병찬 김영남 감한솔이 2선을 구축했다. 스리백은 조범석 윤신영 김강산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봉진이 꼈다.
바비오는 제주전에 이어 선발 출격하며 기대를 모았다. 제주전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던 바이아노와 장현수는 벤치에서 교체 출격을 기다렸다.
부천의 계획은 전반 2분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아산 공격수 김찬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기 직전 조범석이 백태클을 가했다. 조범석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퇴장 당하며 부천은 수적 열세에 몰렸다.
부천은 아산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간헐적인 역습을 감행했다. 때로 날카로운 슈팅으로 아산을 위협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제 실점 장면도 불운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우측면서 아산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 최봉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렀다. 하필이면 쇄도하던 공격수를 마크하던 감한솔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감한솔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자 송선호 부천 감독은 일찌감치 칼을 빼들었다. 전반 44분 이현일을 빼고 바이아노를 투입하며 앞선에 변화를 꾀했다. 부천은 추가시간 최병찬의 회심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부천의 지독한 불운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4분 문전에서 시도한 조수철의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이후 무주공산 찬스서 날린 바이아노의 오른발 슈팅마저 빗맞아 골문을 외면했다.
부천은 후반 24분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바이아노가 수비수와 경합 도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VAR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3분 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시도한 바이아노의 회심의 슈팅마저 허공을 갈랐다.
추가 실점도 부천으로선 퍽 아쉬울 법한 장면. 후반 31분 이재건의 슈팅을 최봉진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지만 하필 상대 공격수 발앞에 떨어져 브루노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이 장면을 포함해 경기 내내 선방쇼를 보여준 최봉진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부천으로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운수 나쁜 날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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