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OPPA!"라고 외치면 "아~ 유키스 수현?"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다. 지금의 수현을 설명하는 데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수현은 지난 2008년 그룹 유키스로 데뷔했고, 히트곡 '만만하니' '0330' '시끄러!!' 'NEVERLAND'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유키스는 멤버의 잦은 변동과 일본 등 해외 위주의 활동으로 점차 잊혀 갔다.
하지만 유키스의 중독성 넘치는 노래와 완성도 높은 무대만큼은 시간을 타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밈(MEME)을 형성하며 만인의 알고리즘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2011년 한 연말 시상식의 방송사고 영상과 '시끄러!!' 무대를 꼽을 수 있겠다.
이에 힘입어 수현은 지난 7월 웹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했다. 그리고 수현은 '만만하니'에서 알렉산더의 '너 완전 짜증나, 여우 같은 Girl' 파트를 완벽히 재현하며 또 하나의 밈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도 '숨어 듣는 명곡'으로 대표되는 그룹의 리더쯤에 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센스 넘치는 예능감에 소탈하고 수더분한 매력까지 갖춘 수현을 가만두지 않았다(?). 수현도 빼지 않기로 했다. '문명특급'을 발판 삼아 더욱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것.
수현은 무엇보다 유키스의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OPPA'가 될 수 있어서 지금이 행복하다고. 유키스의 영원한 리더이자 'OPPA'로서 갓 인생 2막을 시작한 수현과 OSEN이 만났다.
Q. 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많이 바빠졌을 것 같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인터뷰도 많았고 섭외도 많이 와서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있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팬들과 라이브 방송이나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Q.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보인다.
한국 팬분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좋다. 군대도 다녀왔고 해외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팬분들이 현실에 집중하고 계셨다. 그런데 '문명특급'에 나간 뒤 다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새롭게 팬이 되신 분들도 있다.
Q. 오늘의 패션 포인트가 있다면.
사실 패션 감각이 없는 편이다. 평소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예쁘게 해주실 거라 믿고 의지한다. 오늘 옷은 팬들의 반응 덕분인 것 같다. 최근 '드림콘서트' 레드카펫 MC를 봤을 때 하늘색 정장을 입었는데, 그때 어떤 분이 옷 색만 여러 번 바뀌는 움짤을 만들어 공유했다. 오늘 입은 의상 색이 그중 하나였다. 그걸 스타일리스트분이 보신 거 아닐까 한다. 하하.
Q. '문명특급'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촬영 당시 이토록 많은 관심을 예상했나.
진짜 예상 못 했다. 녹화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재미있게 했다. 잘 될지는 몰랐다. 대신 오랜만에 유키스의 노래를 알고 계시는 분들과 활동을 기다리고 있는 팬분들께 인사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Q.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많이 온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유키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던 분들이 이제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 않나. 저를 보고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연락을 주시곤 한다. 특히 예전에 유키스를 함께 좋아했던 언니, 동생들끼리 오랜만에 연락해서 만났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 영상 하나가 보신 분들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줬다는 게 놀랍다.
Q. '문명특급'의 조회 수가 260만 뷰를 넘어섰다. 본인도 많이 봤을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봤다. 이제 다 외워서 안 본다. 그런데 지금 당장 봐도 웃겨서 웃을 것 같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으니까 100번은 안 본 걸로 하겠다. 99번으로 해달라. 하하.
Q. 별명 '수현 OPPA'는 마음에 드는지.
- 거의 제 예명이 됐다. 최근 화보 촬영을 했는데, 표지에도 '수현 OPPA'라고 나와 있더라. 하하. 진짜 오빠한테 오빠라고 부르기 쑥스러울 수 있는데, 'OPPA'는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다. 괜찮은 별명인 것 같다.
Q. 인기를 실감하나.
- 밖을 잘 안 나가서 크게 실감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스케줄 할 때는 숍에 가서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지 않나. 그곳 스태프분들이 사진을 요청하실 때가 있다. 그때 좀 반응이 있다고 느꼈다. 요즘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드린다.
Q. 직접 꼽는 유키스의 '숨듣명'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Standing Still'을 추천하고 싶다. 워낙 좋아하는 노래였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제가 멋있게 나온다. 1분 52초를 봐달라. 하하. 앞으로 나가면서 팔을 아래로 내리치는 안무가 너무 멋있다. 야외에서 촬영해서 입김도 살짝 나온다.
(인터뷰②에 계속)
/notglasses@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