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래의 도박→바람 보기 불편? 그럼에도 '1호'가 안 된 이유 [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8.31 18: 07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한 개그맨 김학래를 두고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학래가 과거 바람을 피우고 도박을 해 아내 임미숙의 속을 끓이게 했던 사실이 공개돼 화살이 꽂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누군가에게는 이유있는 불편함이기도 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그럼에도 이들 부부가 '(이혼) 1호'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그 이유와 과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보여주는 방송이라는 것이다.  
지난 30일 방송된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개그맨 부부인 김학래, 임미숙 부부의 일상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임미숙은 김학래를 향해 "진짜 성실한 남자다. 뭐든 지 성실하다. 바람 피우는 것도 성실하고 도박도 성실하다. 성실의 왕자다"라고 폭로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김학래가 과거 도박 문제도 있었음이 공개됐고 임미숙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공황장애가 생겨 30여년간 해외여행도 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임미숙은 또한 최근 김학래의 휴대전화에서 '오빠 나 명품 하나 사줘'라는 메시지를 보게 됐다고도 말해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를 높였고 그간 김학래가 쓴 많은 각서들도 공개됐다.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기에 이날 방송은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실시간 검색어 등 화제성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왜 이런 내용을 굳이 예능에서 봐야 하나", "보다가 불편해서 채널 돌렸다" 등의 격한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여전히 '부부'이고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 같은 문제들을 대중에 낱낱이 공개했다는 사실은 중요해보인다. 응어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을지언정 이들은 동반자 삶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호'가 되지 않은 모습은 보는 이에게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단져준다. 그리고 이는 제작진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실제로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의 리얼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포맷으로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 탐구한다. 그리고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의 문제는 이미 타 방송을 통해 몇번 언급됐던 부분이었는데 이날 방송을 통해 보다 심도있게 드러났다.  
연출을 맡은 유기환, 김나현 PD는 OSEN에 "임미숙이 공황장애로 방송 출연을 쉬고 있었는데 섭외를 받고 고민하던 중 아들의 적극 추천에 힘입어 용기내 나와줬다"라고 김학래, 임미숙 부부 섭외 배경을 밝하며 "관찰 예능 특성상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임미숙, 김학래 부부는 처음부터 이 부분을 숨기지않았다. 아주 오래 전일이기도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며 살아가는 김학래와 그걸 용서한 임미숙의 모습이 솔직한 본인들의 삶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포장하거나 감추기 보다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솔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다소 민감한 부분임을 인지했음에도 방송을 통해 이들 부부의 사연을 그대로 보여준 이유에 대해 말했다. 
김학래 역시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벌써 20년 전 이야기들이고 지금은 둘이서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이제는 TV에서도 끄집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됐을 정도"라고 말하며 오랜시간 동안 두 사람이 서로 보듬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 부부 사이에서 '구세주' 같은 아들이 양 쪽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중재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 온 것이 확실히 보였다.
또 하나, 함께 살아가는 부부들이 갈라서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 중 '방송에 적절하게 내보낼 만한' 정도의 것들을 가려내거나 혹은 순화시켜 내보내야 한다면 제작진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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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캡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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