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득점 대폭발’ 라이징 스타 자말 머레이, “인종차별 위해 싸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8.31 17: 34

자말 머레이(23, 덴버)의 엄청난 득점행진 뒤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덴버 너게츠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6차전’에서 유타 재즈를 119-107로 잡았다. 3승 3패로 동률이 된 두 팀은 오는 2일 최종 7차전에서 2라운드 진출을 가린다. 
머레이의 영웅적인 활약이 빛났다. 머레이는 24개의 야투 중 17개를 적중시키는 놀라운 활약으로 무려 50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3점슛은 12개 시도 중 9개를 넣어 성공률 75%를 자랑했다.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를 속인 뒤 언제 어디 위치에서나 터지는 그의 스텝백 3점슛은 백발백중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타 에이스 도노반 미첼도 3점슛 9개 성공 포함, 44점을 몰아쳤지만 머레이의 활약에 빛을 잃었다. 머레이는 4차전 50점, 5차전 42점, 6차전 50점을 넣으며 3경기 연속 42점을 넘겼다. 3경기 연속 40점 이상은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 처음이다. 
머레이의 영웅적인 활약 뒤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요즘 머레이는 양쪽신발에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와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얼굴을 새기고 뛴다. 자신의 플레이로 흑인인권문제를 바꾸겠다는 의도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차전 승리 후 머레이는 “우리는 NBA선수로서 싸워야 할 뭔가를 찾았다. 그 신발은 많은 의미가 있다. 세계에 만연해있는 인종차별과 싸우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머레이는 경기 후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캐나다출신인 그는 “인생에서 어느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떤 것과 싸워야 하는지 찾아야 한다. 이 신발이 계속 싸워야 할 많은 힘을 준다. 우리는 이기고 싶었고, 나는 감정을 발산하고 싶었다. 인종차별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강조했다. 
NBA선수들은 사망한 흑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 머레이는 경기 전 연습이 끝난 후 라커룸에 가기 전 바닥에 앉아 흐느끼기도 했다. 그는 “농구가 없었다면 나도 지금 어디서 뭘하고 살았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북받쳤다. 그래서 라커룸에 가기 전에 감정을 추슬렀다”고 마음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