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8)가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에 끝까지 남는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를 끝으로 2020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6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를 영입하며 데드라인의 주인공이 됐다.
셀러로 관심으로 모은 텍사스는 선발투수 마이크 마이너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보내며 유망주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1루수 토드 프레이지어,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베테랑 야수들도 정리했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유력했던 투수 랜스 린을 비롯해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 외야수 조이 갈로가 시장에 나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텍사스에 남았다.
7년 1억3000만 달러 장기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추신수도 결국 조용히 넘어갔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잔여 연봉 부담이 적어졌고, 내셔널리그 팀들도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만큼 트레이드 수요는 충분했다.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제기되자 추신수도 어느 때보다 강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매년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지만 올해는 진짜 느낌이 강하다”며 “트레이드가 안 되길 바란다. 이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트레이드 될 수 있다고 했더니 아내가 어느 팀이냐고 걱정하더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 떨어져 지내는 것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인 린처럼 구체적인 트레이드 루머는 없었고, 추신수는 결국 텍사스에 잔류했다. 올 시즌 25경기 타율 2할1푼8리 19안타 3홈런 13타점 출루율 .300 장타율 .356 OPS .656으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점도 트레이드 수요를 떨어뜨린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7년 FA 계약기간을 모두 텍사스에서 채우게 된 추신수이지만 아쉽게도 숙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 올 시즌 12승21패 승률 3할6푼4리에 그치고 있는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 2015~2016년 2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가을야구에 나간 텍사스였지만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월드시리즈 근처에도 못 갔다.
앞서 추신수가 몸담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도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12월 텍사스와 FA 계약 후 입단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나의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다. 한 번이 아닌 계속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했다. 오랜 기간 우승이 가능한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텍사스에선 그 꿈을 이루기 어려워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