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로코부터 정통멜로까지 다 잡아내며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 저력을 입증한 것. 황정음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황정음은 지난 1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서현주 역을 연기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그놈이 그놈’이기에 ‘비혼주의자’가 된 서현주(황정음)가 어느 날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직진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비혼 사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 정통 멜로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 변신에 성공한 황정음은 전작 ‘쌍갑포차’와는 상반된 매력으로 안방을 찾아왔다. 부모님의 압박에도 비혼을 사수하며 새로운 웹툰 사업도 하는 모습으로 ‘워너비 우먼’으로 등극했고,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멋쁨’ 가득한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황정음은 “‘그놈이 그놈이다’는 ‘삼생;의 인연이 다시 만나 사랑을 한다는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꼈다. 내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내가 들어가 있지만, 각 작품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꿈이라는 게 인간의 무의식인데, 그것이 전생에 기억과 연결된다는 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거나 상상해 본 일이 아닐까 한다”며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것을 사랑으로 풀면서 더 로맨틱하게 느껴지게 된 것 같다. 초반에 두 사람의 낯선 만남에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전생의 장면들이 같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이 궁금증이 생기고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자신이 연기한 서현주에 대해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다. 모든 사람이 목표를 두고 어떤 꿈을 향해서 일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 꿈은 마음 한편에 두면서 가끔 꺼내 보는 사람들이 다반사지 않느냐”며 “현주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이지만 사실은 매일 그렇게 살아야 하니 살아가는 삶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워너비 우먼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주는 아직도 꿈을 꾸고, 결혼에 대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그런 평범함이 너무 좋아서 끌렸다. 현주는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황정음은 “전생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연기할 때 상황별로 어떻게 감정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촬영을 마치고 보니 다양한 모습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현주 캐릭터에 공감을 해주셨는데 저 역시도 현주를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정음은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계속 연기할 수 있고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모든 일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요즘 SNS에 과거에 했던 작품 사진들을 올렸는데, 예전 드라마 속 캐릭터들 사진을 보면 그때 당시 내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겁게 연기했었는지 떠올려지고 초심도 생각나고 좋았다.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고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정음이 연기한 서현주는 윤현민(황지우 역)과 서지훈(박도겸 역)의 직진 대시를 받다 결국 윤현민을 선택했다.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이 있었던 것. 하지만 결혼식 대신 비혼식을 올리는 엔딩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황정음은 “두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달라서 실제로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삼생의 기억을 가지고 나를 기다려줬던 해바라기 같은 황지우를 선택할 것 같다. 둘 다 오랫동안 나를 위해 아껴주고 지켜온 남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생에서 계속 그런 사랑과 슬픈 이별을 했다면 마음이 먼저 움직이지 않을까. 그리고 서지훈은 연하이기도 하고 워낙 동생 같은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종영을 2회 앞두고 조연 배우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촬영이 중단되고 종영일이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황정음은 “저보다는 제작진 등 현장 관계자 분들의 고생이 많았다. 더운 날씨에 밖에서 많이 고생해 주신 분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얼른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자 분들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밝고 행복한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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