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숨3', '내 갈 길 가자'는 마음으로 작업..자전적인 곡 담았다"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9.02 10: 26

배우, 감독, 작가, 화가, 작곡가…. 어떤 바운더리에도 구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그 기반에는 물론 재능과 노력이 있다. 이쯤 되면 최근 유행하는 '부캐릭터'의 원조 격이다. 구혜선의 이야기다.
이달의 부캐릭터는 작곡가다. 구혜선은 오늘(2일) 오후 12시 세 번째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3'를 내놓는다. '숨2-십 년이 백 년이 지난 후'로부터 무려 5년 만이다. 
구혜선에게 '숨' 시리즈는 유독 특별한 앨범이다. 자신의 손때를 가장 먼저 묻힌 소품집이고, 작곡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 작품이다.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시작'쯤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숨3'는 시의적절하다. 지난 7월 배우 안재현과 이혼 후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구혜선에게 이보다 시작을 알리기에 좋은 작품은 없을 터다.
구혜선은 최근 MIMI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14kg 감량에 성공하며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희망찬 판타지'를 깨부수고 현실로 복귀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마침내 돌아온 구혜선은 자신의 '새로운 꿈'을 고스란히 '숨3'에 녹여냈다. 그리고 구혜선은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며 모두들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음악이 꼭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며, 앨범 재킷 속 그의 눈빛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소망을 전했다.
Q. ‘숨3’을 발표한 소감과 앨범에 대한 소개, 앨범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숨3’의 테마는 'love poem'입니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게 작업했어요. 이전에 앨범이 인생의 계절과 죽음의 심오함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은 삶을 다뤘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아주 산뜻한 감성을 담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소감은 참 좋고 좋아요. 충만하고요. 이런 감성을 옮기고 싶어서 작업했습니다. 저는 새롭거든요. 이 모든것이.
Q.  ‘숨2’는 ‘숨1’ 발매 6년 만에 나왔었고, ‘숨3’는 ’숨2’ 이후 5년 만에 나왔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1년에 두 곡 꼴이다. 뉴에이지 작업은 타 음악과 달리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연주곡이기 때문에 어떠한 공식보다는 추상 작업을 오래하는 편이에요. 멜로디가 제 것이 될때까지 계속 생각하고 정확히 제 것이 되면 녹음을 해요.그리고 이후에도 아주 다양한 변형이 일어나요. 이런 가변적인 것들은 열어둬야 완성할 수 있는 것이 뉴에이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사가 없기 때문에 멜로디를 만드는 것이 자유로워요.
Q. ‘숨2’는 계절과 인생의 쓸쓸함과 사랑을 담았던 앨범이다. ‘숨3’ 역시 계절에서 영감을 얻어서 작곡한 곡들이 있데, 주로 음악적인 발상을 계절에서 얻는 편인지. 이번 앨범은 어디에서 착안했나.
계절은 너무도 영향을 주죠. 계절은 필수적 요소이고요. 요즘은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전혀 쓸쓸하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은 봄바람을 맞으며 작업했는데, '인생은 계속되는구나. 담대하게 내 갈 길 가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새로운 꿈을 위해서.
Q. ‘숨3’ 작곡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이 있다면.
심플하게 하려고 공들였어요. 거추장한 것들은 배제하려고 했어요. 그것이 감정이든 악기든 뭐든요.
Q. 최인영 프로듀서와의 호흡은 어땠나.
저희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서 긴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이에요. 10년의 인연으로 프로듀서님을 너무도 신뢰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을 것을 늘 확신하면서 작업했어요. 함께 하는 작업에는 매우 자신 있고, 우리의 작업에 대해 항상 만족하고 있어요.
Q. 재킷 사진의 콘셉트도 궁금하다.
일단 제가 예쁘게 나오는게 중요했고요. 하하. 봄바람을 맞으며 작업했으니 그 분위기를 담고 싶었어요. 저는 분위기 있는 표정을 열심히 지었고 사진작가님이 머리카락이 살랑거릴 수 있도록 앞에서 부채질을 열심히 해주셨어요. 
그리고 프로듀서님이 필요했어요. 프로듀서님이 함께해야 제가 프로페셔널 하게 보인다고 제가 설득해서 촬영에 임해주셨어요.
Q. 타이틀곡 ‘새로운 연인을 위하여’는 어떤 곡인가?
새로운 꿈을 의미해요. 새로운 꿈은 저에게 새로운 연인과도 같거든요. 이 애틋함을 담았어요.
Q. 새로운 연인은 새로운 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전적인 곡으로 해석해도 될까.
네. 자전적인 곡입니다. 꿈은 저를 언제나 다시 태어나게 하고 숨 쉬게 하고, 또 계속 살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저는 제 자신이 계속 꿈꾸기를 바랍니다.
Q.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달라.
앨범을 틀어놓고 눈을 감으시면 딥슬립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졸리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편안하다는 거예요. 아주 편안하게 '숨' 쉬며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싱그러운 봄바람을 상상하며, 설레이는 순간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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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IMI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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