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연쇄살인범 잡는 범죄 심리학 교수, 청문회에서 호통치는 국회의원이 아닌 귀여운 DJ로 변신했다.
2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전 국회의원 표창원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MBC 표준FM ’뉴스하이킥’ 새 DJ를 맡고 있다.
DJ를 위해 머리도 흑발로 염색하고 눈썹 문신도 했다는 그. 김신영은 “피부가 물광이다. 청문회나 사건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많이 봤는데 지금 얼굴이 폈다. 얼굴이 홍조를 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얼굴이 회색빛이라 건강이 걱정됐는데 MBC 오더니 얼굴이 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청취자들 역시 국회의원 시절보다 얼굴이 좋아졌다고 치켜세웠다.
표창원은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DJ를 맡아 매주 평일 오후 6시 5분부터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8월 17일 첫 방송 됐으니 3주차 새싹 DJ다. 김신영은 표디라고 애칭을 선사했다.
표창원은 “생방송 실수한 적 있다. 시민 한 분과 미니 인터뷰를 했다. 밀레의 ‘이삭줍기’인데 고흐를 얘기했다. 엄청난 실수를 했다. 어제는 휴대전화 시리가 작동해서 당황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지석진, 신승훈, 박중훈과 동갑이다. 박중훈과 친구 맺어서 식사도 했다. 이승환 형님보다는 한 살 어리다. 승환이 형”이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표디가 아니라 큐디”라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범죄 심리학자이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표창원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잡혀 산다. 25년째 구속 및 구금 생활 중이다. 경찰관 시절 결혼했으니 집에 와선 순하게 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기억하는 부부싸움은 4번 밖에 안 된다. 신혼 때였다. 범죄 심리학 공부하기 전 일반 경찰관 시절이라 감정 조절을 잘 못했다. 아내 아우라에 눌렸다”고 부연했다.
의외의 취미는 노래 감상이었다. 김신영은 라이브를 부탁했고 표창원은 아내가 추천해 준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를 선곡했다. 수준급 노래 실력은 아니었지만 담백한 목소리가 흥미로웠다.
표창원은 “아내가 안재홍보다 제가 더 잘 부른다고 했는데 평소 실력보다 절반을 못했다”고 했고 청취자들은 “노래까지 잘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더 친근하다. 노력상 드린다. 부장님 노래방 회식 느낌”이라고 응원했다.
김신영에 관해서는 “완벽주의자 같다. 본인이 가진 감정과 느낌을 표출 안 하고 컨트롤 하는 것 같다. 화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다. 적절하게 표출하는 건 건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맡은 사건 중 기억에 남는 건?”이라는 질문에는 “1992년 1월 22일 발생한 후기 대학교 입시 시험지 도난 사건이다. 당직 때 신고 받았는데 한 명의 도둑 때문에 전국 수험생들이 무기한 입시 연기를 겪었다. 유력 용의자가 자살해서 해결 못했다. 가끔 꿈에 나타난다”고 답했다.
이어 "범인들에게 협박 당한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협박 편지도 받았다. 제 가족들을 해치겠다는 연쇄살인범도 있었다. 사형 선고 받고 구속된 상태에 받은 협박이라 괜찮았는데 공교롭게 그 당시 낯선 남자들이 딸이 있는 집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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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