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100' 1위 찍고 '그래미' 간다"..방탄소년단의 역사는 현재진행형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9.02 14: 53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핫 100' 차트를 석권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계속된다.
2일 오전 11시 방탄소년단의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21일 발표한 '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의 1위에 올랐다. 이는 자체 최고 순위 경신이자 한국 가수 최초다. 앞서 '빌보드 200' 차트에서 총 네 차례 1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까지 접수하며, 끝내 빌보드를 정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은 본인들이 일궈낸 성과임에도 많이 놀란 눈치였다. 제이홉은 상기된 목소리로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핫 100' 차트 1위를 할 거라곤 전혀 상상을 못했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너무 떨린다.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런 진심이 세상에 통한 거 같아서 벅차다"고 밝혔다. 
슈가 역시 "아직도 얼떨떨하다. '핫 100' 1위는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목표는 아니었다. 그런데 현실이 되니까 얼떨떨하고 꿈 같았다. 이걸 이뤄냈다는 사실이 벅차오르더라. 새벽에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국은 같은 날 생일을 맞았다. 글로벌 팬들의 축하와 함께 '핫 100' 1위라는, 뜻깊은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정국은 "생일 때 너무 큰 선물을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태어나길 잘한 거 같다.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핫 100' 1위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는 지민은 "멤버들이랑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했다. 그동안 지켜오던 것들이 있고 해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 다같이 손잡고 일어서니까 칭찬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울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기록을 또 한 번 깨부순 것은 물론,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이 순간 방탄소년단은 7년 전을 회상하며 감격스러운 감정에 빠졌다. 
뷔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지도 몰랐다.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와서 좁은 지하 연습실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춤과 노래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며 "제가 상경을 할 때 아빠랑 저랑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사기를 맞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과 지금 성공한 걸 비교해보면 너무 재미있다. 모든 힘든 일이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 너무 행복하고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근심, 걱정을 잊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제이홉은 "7년 전이라니 까마득하다. 당시 많은 신인 그룹들이 나왔었다. 돋보이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체력이 닿는 대로 정말 열심히 했었다. 당시 팀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며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너무 영광스럽다. 7년 전의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세상이 방탄소년단의 진심을 알아줘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노력을 멈추지 않은 자신과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이홉은 "제이홉은 정말 노력을 많이 한 친구다. '노력이 너를 배신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지금 멤버들도 너무 소중하다. 이런 말을 몇 번 말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소중하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제 삶의 큰 이유 중 하나다. 7년 동안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쭉 평생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는 무엇보다 팬덤이 아닌, 미국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지점에서 유의미하다. RM은 "저희가 끊임없이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춤일 수도 노래일 수도 무대 뒤 모습일 수도 있다. 물론 어떤 일을 진심으로 한다고 해도 항상 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상 받지 못할 때도 있지 않나. 지금도 코로나로 많은 것을 상실하고 했던 게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지고 있는 힘이 컸지 않나 생각한다. 'Dynamite'가 영어 곡인 만큼 언어적인 부분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미국에서 디스코 팝 장르가 대중적이다. 또한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즐기기 좋은 노래다. 이런 부분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그래미 어워드'다. 외신들도 벌써부터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점치고 있다. 슈가는 "저희가 연초에 '그래미'를 가지 않았나. 컬래버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RM은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단독으로 저희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당연히 노미네이션 되고 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팬덤 아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진은 "저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숨기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분들"이라며 "'Dynamite'는 팬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인데 아미 여러분과 같이 즐기는 와중에 좋은 성적을 받게 돼서 행복하다. 아미분들이 존재해서 저희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위상은 더욱이 높아졌지만, 방탄소년단은 '같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RM은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 나온다. 비대면으로 콘서트도 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Check it up'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오후 9시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Citi Music Series), 17일 오전 9시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19일 오전 10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iHeartRadio Music Festival)에서 ‘Dynamite’ 무대를 펼치며, 26일 오전 9시에는 ‘Dynamite’ MV (Choreography ver.)를 추가 공개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