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했을까' 손호준♥송지효 결국 재회..딸 결혼식서 파격 해피엔딩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9.02 22: 44

‘우리 사랑했을까’ 송지효와 손호준이 14년 그리고 2년 뒤 재회했다. 
2일 오후 전파를 탄 JTBC ‘우리 사랑했을까’ 마지막 회에서 오대오(손호준 분)는 노애정(송지효 분)에게 청혼한 뒤 “바로 답 안 해도 괜찮다.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안 그럴 거야. 하늬가 마음 열 때까지 차분하고 묵묵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노애정은 오대오에게 기습 뽀뽀했다. 그리고는 “긴장하지 말고 들어 봐. 내 대답은 기다린다고 말해줘서, 재촉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나 오늘 오대오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가고 싶은 학교도 다시 가고 졸업하고 청혼도 받고.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거 다 해봤다. 여한이 없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우리 하늬 마음 100% 열리도록 내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딸 노하늬(엄채영 분)는 오대오가 필명인 천억만으로 쓴 소설 ‘사랑은 없다’가 거짓 논란에 휘말리자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엄마 노애정에게 “소설 다 거짓말이라는데. 엄마는 알고 있었어? 이 소설 여자 주인공이 엄마래. 그런데 그 아저씨가 일부러 엄마를 나쁜 여자로 써놨대. 그런 거 아니지?”라고 물었다. 
오대오는 전 여친을 미혼모로 만든 천하의 쓰레기로 몰렸고 거짓을 쓴 소설 작가로 비난 받았다. 게다가 소설 속 주인공이 노애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애정과 노하늬 역시 곤란해졌다. 오대오는 “노피디 얼굴 나오는 영상, 관련 글 좀 내려 달라. 이러다 애까지 거론 되면 두 사람한테 몹쓸 짓 하는 거다. 사람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제 글 때문에 그 여자 인생이 부정 당했다. 작가로서 자질 없다 난. 치러야 할 대가 치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애정은 씩씩했다. ‘사랑은 없다’ 영화 제작이 무산됐지만 오대오에게 “우리한테 비 바람 폭풍이 밀려오고 있지만 함께 이겨내자”고 달랬다. 오대오는 “우리 이번 작품 접자. 나 이번 영화 할 자격없다”고 말렸고 노애정은 “우리 하늬 상처주지 않고 해결할 방법 있다. 이 영화 살릴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대오는 “적어도 우리 셋 이야기를 거짓으로 세상에 내보낼 순 없다. 뭐가 됐든 네 꿈과 하늬는 내가 꼭 지킬 거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그는 노하늬를 따로 만났다. 노하늬는 오대오를 보며 “마음 고생 많았나 보다. 얼굴이 수척해졌다. 나 말고 엄마 걱정해라. 난 아빤 필요없고 아저씨는 우리 엄마 자격으로만 볼 거다. 난 아저씨 믿는다. 우리 엄마를 엄청 좋아하는 아저씨가 그런 소설을 쓸 리가 없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오대오는 “엄마가 날 버리고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미워했다. 그런데 엄마는 내가 자길 버렸다고 생각했더라. 그래서 서로 오해했고 그래서 서로 미워했다. 우리 오해 때문에 하늬가 많이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노하늬는 “아빠가 없던 내 인생이 조금 거칠긴 했지만 정말 행복했다. 엄마랑 할머니 덕분에.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라. 이젠 정말 엄마랑 아저씨가 평생 행복해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결국 오대오는 ‘사랑은 없다’ 제작을 포기했고 나인 캐피탕 사장이 구파도(김민준 분)을 찾아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꽃보다 서방’에 캐스팅 됐던 배우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고 예산 문제도 있었다. 저를 제외한 ‘사랑은 없다’ 모든 제작팀과 배우들 이쪽으로 넘어가서 다시 시작하면 노피디 실력 발휘할 수 있을 듯하다. 14년 만에 이루는 꿈인데 가짜 얘기로 하게 할 순 없지 않냐. 그리고 ‘꽃보다 서방’은 노피디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첫 작품이다”라고 부탁했다. 
이를 알게 된 노애정은 오대오를 찾아가 “나 버릴 생각이었냐. 말 한 마디 없이 훌쩍 떠날 생각이었냐. 네 작품 엎고 나한테 새 작품 주고 떠나면 고마워할 줄 알았냐. 그렇게 내 꿈 이루면 너한테 고마워서 펑펑 울 줄 알았냐”라고 화냈다. 
오대오는 “우리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나한테 시간이 필요하다. 너하고 하늬 그 작품 안에서 평생 동정 받게 하고 싶지 않다. 다시 쓸 거다. 14년 돌고 돌아 만난 우리 셋 진짜 사랑 이야기”라며 떠나려는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내가 떠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 끄집어 낼 거다. 다시 시끄러워 질 거다. 나 천억만이다. 고독 속에서 글쓰는 거? 네 꿈 이루고 있는 동안 나도 작가로서 다시 시작할 거다. 각자 꿈 이루고 다시 만나자. 오래 안 걸릴 거야. 미안해”라며 노애정을 안아줬다. 
노하늬도 오대오의 선물을 꺼내봤다. 운동화와 함께 2006년 포토북이 있었는데 오대오는 “행복했던 엄마 노애정의 리즈 시절 보여주고 싶었다. 체크리스트에 했던 약속들 꼭 지키겠다. 미안해 정말”이라는 메시지를 적어놨다. 노하늬는 “절대 노애정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적은 오대오의 메시지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년 뒤 노애정이 만든 영화 ‘꽃보다 서방’이 개봉했다. 그 때까지도 오대오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노애정은 새 소설 ‘라스트 러브’를 읽게 됐다. 거기엔 “그녀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또다시 그녀에게 내 모든 걸 빼았겼다. 그건 운명이었다. 그녀를 다시 사랑하게 된 건. 나의 운명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노애정은 이 작품을 영화화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알고 보니 그 소설을 쓴 작가는 오대오였다. 다시 만난 두 사람. 오대오는 “반갑습니다. 노애정 피디님. 전 오늘 만나기로 한 작가입니다. 잘 지냈어?”라고 인사했다. 노애정은 “어디 갔다가 이제 나타났냐”며 울었다. 오대오는 “그러게 내가 좀 늦었다. 그러는 동안 멋진 피디가 됐구나. 미안해. 14년을 기다리고 2년을 더 기다리게 했네. 보고 싶었다”며 노애정을 꼭 안았다. 
노애정의 남자들은 결혼식에 참석했고 혼주인 노애정은 신부가 된 딸 노하늬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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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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