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문명특급'에 뜬다.
3일 SBS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측은 해외 축구의 아버지 일명 '해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의 출연 소식을 밝혔다.
앞선 '문명특급' 촬영에서 박지성은 그의 전설적인 커리어를 훑는 코너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후 유상철에게 받은 뽀뽀가 사실 예고된 뽀뽀였다고 밝혔다. 이에 촬영장에 동석한 아내 김민지 씨는 장난스럽게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평가전이었던 한일전에서 골을 넣고 일본 관중석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경기장을 산책하듯 걸었던 '산책 세리머니'도 언급했다. 6만여 명의 관중을 상대로 기가 죽지 않고 오히려 본인이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며 걸었다고.
뒤이어 그는 프리미어리그 시절 인터뷰에서는 토트넘전과 울버햄튼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영표가 토트넘에 있던 시절 그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루니에게 어시스트를 줘 골을 만들어냈다는 것. 그는 골 이후 서로 손을 포개며 무언의 메시지로 "미안해"라고 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울버햄튼전에서의 극장골을 회상하며 당시 관중석의 열기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박지성의 여러 인생 고비에 대한 이야기도 드러났다. 아인트호벤 시절 무릎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때 받았던 야유가 경기력을 회복한 후 '위송빠레(박지성을 뜻하는 응원가)'라는 응원으로 바뀌는 현장을 목격하며 한국과 다른 응원 문화에 크게 놀란 것이다.
축구계의 영원한 난제라고 할 수 있는 '손박대전(손흥민 vs 박지성)'에 대해서도 그는 "흥민이가 낫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머리는 손흥민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슴은 박지성을 기억하고 있고 역사는 차범근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박지성이 있으면 그 경기가 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에는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의 축구 커리어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 '문명특급'은 오늘(3일) 오후 5시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