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꾹 닫았던 최강희, 의욕 다시 '활활'..."당연히 4위 수성 목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03 19: 28

며칠 전 어처구니 없는 판정 탓에 의욕을 잃은 듯 했던 최강희 감독이 다행히 순위를 지키기 위해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가 오는 4일 오후 7시 중국 다롄 프로 사커 아카데미 베이스에서 2020시즌 중국슈퍼리그(CSL) A조 9라운드 선전FC와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광저우 헝다에 1-4로 패배하며 순위 싸움에 위기를 맞은 상하이는 이번 라운드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이 걸린 4위를 사수해야 한다. 
상하이는 현재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하며 승점 11에 머물러 있다. 이번 라운드 상대인 5위 선전(승점 10)과는 1점 차이다. 자칫 패하게 되면 5위로 밀려나게 된다. 정규리그 14라운드를 치른 후 4위 안에 들어야 PO에 진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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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전 필승의 의지로 나서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지난 광저우전 종료 후 “현재 순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남은 6경기를 남은 선수들로 치르겠다”라며 다소 의아한 답변을 내놓았다.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혀온 최 감독의 평소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최 감독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광저우전 내내 계속된 판정 논란 때문이다. 페널티킥이 의심되는 장면에서 비디오판독(VAR)조차 하지않았고, 상하이 선수를 강하게 걷어찬 광저우의 정즈에겐 퇴장이 아닌 경고가 주어졌다. 
[사진] 시나스포츠 캡처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판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스크를 쓰며 입을 굳게 닫았다. 최 감독은 "어쨌든 우리 선수들이 고맙다. 왜 경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헝다에게 우승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중국 현지에서 거센 비난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중국 매체 ‘즈보’에 따르면 여러 중국 팬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굳이 말할 정도"라고 일명 ‘광저우 몰아주기’를 비꼬았다.
잔뜩 화가 났던 최강희 감독은 시간이 지나자 감정을 누그러뜨린 듯 한다. 지난 2일 오후 선전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이번 경기는 우리가 상위 그룹에 남을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 멘탈을 잘 다잡아서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우리는 지오반니 모레노와 스테판 음비아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기존 중국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선수 운용을 할지 실마리를 던졌다. 
며칠 전 의욕을 잃은 듯한 반응과 달리 최 감독은 “당연히 우리의 목표는 4위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신중하면서도 반드시 승점을 적립해야 한다”라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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