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데 사르, '맨유 이적' 반 더 비크 위한 편지..."꿈 꿀 수 있게 해달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03 16: 53

“도니 반 더 비크를 잘 부탁하고 꿈을 꿀 수 있게 해달라. 그는 아약스 자부심의 결정체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반 더 비크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기간 5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23세의 반 더 비크는 지난 2018-2019시즌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세계 명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반 더 비크는 아약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75경기에 출전해 41골을 기록했다. 2017년 맨유와 유럽 유로파리그 결승서도 활약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무대에선 37경기에 나서 1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맨유 트위터 캡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유럽 다수 클럽의 러브콜을 받은 반 더 비크의 최종 행선지는 맨유였다. 반 더 비크가 숱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맨유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에드윈 반 더 사르 아약스 CEO의 존재 덕분이다. 
반 데 사르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맨유의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 등에서 우승했다. 은퇴 이후엔 행정가로서 삶을 살고 있다. 
[사진] 맨유 트위터 캡처
반 데 사르는 반 더 비크의 이적이 확정되자 전 소속팀 팬들에 편지를 보냈다. 반 더 비크를 잘 부탁한다는 아버지와 같은 마음이 담겼다. 
반 데 사르는 “우리의 길이 다시 한 번 교차된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중 하나가 맨유에 합류한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반 더 비크는 어린 소년일 때부터 아약스와 함께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데 사르는 “데뷔 후 얼마 되지 않아 반 더 비크는 우리 선수들 중 최고가 됐다. 특히 지난 2시즌은 놀라웠다. 유로파리그 결승전부터 챔피언스리그 행보와 네덜란드 리그 우승까지 함께 했다”라며 반 더 비크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을 돌이켰다. 
반 데 사르는 반 더 비크가 아약스의 자부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맨유처럼 아약스 역시 재능을 발전시키고 여린 선수들에게 최고 레벨에서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라며 “반 더 비크가 그 자부심의 결정체다”라고 극찬했다. 
[사진] 맨유 뉴스 트위터 캡처
끝으로 반 데 사르는 “반 더 비크가 떠나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당신의 극장에서 꿈을 꾸어야 한다”라며 “반 더 비크를 잘 부탁하고, 꿈을 꿀 수 있게 해달라”라며 맨유 팬들에게 부탁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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