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나귀귀' 황석정 "서울대 입시할 때처럼 다시 살 수 있다는 게 놀랍다"(인터뷰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9.07 11: 36

 배우 황석정(50)이 “2등을 했다는 것보다 서울대 입시를 준비할 때처럼 내가 다시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등수보다 값진 도전의 의미를 얻은 것이다. 
황석정은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저한테 깜짝 놀란 게 포징 연습부터 운동까지 진짜 열심히 하더라.(웃음)”며 “이 나이에 다시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황석정은 양치승 스포츠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생애 첫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했다. 준비하는 두 달간의 과정이 KBS2 예능프로그램 ‘당나귀 귀’를 통해 공개됐는데, 황석정은 각고의 노력 끝에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완성했다. 지난 7월 26일 열린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공동 2위에 그치며 그랑프리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건강과 함께 자신감을 찾아 기쁘다고.

이에 황석정은 “제가 서울대 입시를 볼 때보다 열심히 살았던 거 같다.하하”며 “근데 그 생활이 싫었던 것은 아니고 제가 다시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는 소회를 전했다.
황석정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회가 끝나고 저를 기다렸던 술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며 “대회 당일에는 47kg이었는데 현재는 53.9kg 정도 된다. 그래서 다시 2kg 정도 감량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음식을 먹으면서 준비해서 먹을거리에 대한 집착이 크진 않았다. 어떤 분들은 4개월씩 굶으면서 준비한다더라”며 “저는 대회가 끝난 당일에 양치승 관장이 만들어준 팥빙수를 먹었고 그 다음날부터 그동안 못 먹었던 것들을 계속 먹어서 살이 쪘다. 대회 이후 먹은 음식들이 그대로 몸무게로 가서 체중이 늘긴 했다”고 밝혔다. 
황석정은 그러나 대회가 끝난 현재까지도 일주일에 3회, 1시간씩 PT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양치승 관장이 계속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일주일에 3번에 한 시간씩 하고 있다. 헬스장이 우리집에서 1시간반씩 걸리는데 그래도 간다”며 “근육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가 보기에 유지는 되고 있는 거 같다. 근데 일반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살이 붙을 수밖에 없더라. 예전 체지방은 2.1kg이었는데 지금 6kg~7kg 정도 된다”라고 전했다. 
황석정이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유는 우연한 기회였다. KBS2 예능 ‘불후의 명곡’ 뒤풀이 자리에서 양치승 트레이너를 만났고, 그의 제안에 따라 운동을 시작했다가 대회 출전까지 이어졌다는 것. 대회가 끝나고, 지난달 30일 양치승 트레이너는 자신의 SNS에 황석정의 대회 출전 사진을 올리며 그녀의 도전과 성과를 칭찬했다.
“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옛날엔 30분만 걸어도 힘들었다. 방송에서 다쳤는데 활동 때문에 치료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상태가 더 악화됐다. 몸이 안 좋으니 사람이 우울해지더라.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공연도 없어지고. 겉으로 보기엔 제가 밝지만 몸도 마음도 힘들다. 그러다 운동을 시작하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중엔 3시간을 걸어도 힘들지 않더라. 매일 개 산책을 1시간 30분씩 시키는데 힘들지 않아 놀랐다. 운동 후 얻은 게 있다면 일상에서 활기를 찾았다는 거다.”
이에 황석정은 “대회 준비 중에는 다른 일도 하면서 운동을 했고, 포징 연습에도 집중했다”며 “그 생활을 지속하면서 어느 날 밤에 길을 걷는데 ‘내가 고시생처럼 살고 있구나. 학교 때도 이렇게 열심히 살진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석정은 이어 “그 기간에 ‘아 나도 입시를 치를 때처럼 다시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구나. 신기하다’ 싶었다”며 “힘들긴 했지만 그 시간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연기를 하기 위해 다시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로 스크린에 데뷔해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2006)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2014)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2019)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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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창원 포토그래퍼, 양치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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