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포고 무색하게 한 데헤아의 선방쇼..."헨더슨에게 보여줬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04 16: 06

“딘 헨더슨(23)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수년 동안 독주 체제이던 맨유의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다비드 데헤아(30)가 먼저 웃었다. 도전자인 헨더슨의 선전포고에 데헤아는 독일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1라운드에서 독일을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은 후반 6분 티모 베르너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호세 가야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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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페인의 골문을 지킨 데헤아는 간만에 월드클래스 골키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데헤아는 경기 내내 세이브 7회를 기록하는 등 독일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았다. 데헤아가 끝가지 버텨주지 못했다면 가야의 동점골도 무색해질 뻔 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데헤아에 평점 9를 부여하며 “누가 데헤아가 끝났다고 했는가”라며 “가야의 골이 동점골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며 활약을 평가했다. 이어 “헨더슨에게 맨유의 넘버원 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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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맨유 골문을 지켰던 데헤아는 다음 시즌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골키퍼로 거듭난 헨더슨의 존재 때문이다. 헨더슨은 임대를 마치고 맨유로 복귀해 5년간 12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의 주급을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헨더슨의 목표는 데헤아를 밀어내고 맨유의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헨더슨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나의 목표는 축구를 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매경기 단 1명에서만 선발출전이 허용되는 골키퍼에게 축구를 한다는 것은 주전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헨더슨은 “데헤아와 다른 선수들, 코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출전 시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라며 “벤치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 내겐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헨더슨은 “데헤아는 경이롭고 선망의 대상”이라며 치켜세우면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목표에 가까이 왔기에 포기하지 않고 압박하겠다”라며 선전포고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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