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제가 스스로 깜짝 놀란 게 포징 연습부터 운동까지 진짜 열심히 하더라고요. 다시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죠.(웃음)”
배우 황석정(50)이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준비하며 느꼈던 소회에 대해 “서울대 입시를 볼 때보다 열심히 살았다. 근데 그 생활이 싫었던 것은 아니고 다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이같이 전했다.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연기를 하기 위해 다시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로 스크린에 데뷔해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2006) ‘황해’(감독 나홍진, 2010)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 2014)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 2019)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2014년 방송한 드라마 ‘미생’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황석정은 “제가 평소에 TV를 잘 안 보는데 기사를 통해 (양치승 트레이너가 썼다는) 그 글을 봤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가면 밤 12시더라. 바로 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우리 강아지를 산책 시켰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나면 새벽 3시였다. 3시간~4시간 정도 자고 다음 날 운동을 하러 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양치승 트레이너는 자신의 SNS에 황석정의 대회 출전 사진을 올리며 그녀의 도전과 성과를 칭찬했다.
이에 황석정은 “다른 일도 하면서 운동을 했고, 포징 연습에도 집중했다”며 “그 생활을 지속하면서 어느 날 밤에 길을 걷는데 ‘내가 고시생처럼 살고 있구나. 학교 때도 이렇게 열심히 살진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석정은 KBS2 예능 ‘불후의 명곡’ 뒤풀이 자리에서 양치승 트레이너를 만났고, 그의 제안에 따라 운동을 시작했다가 대회 출전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30분만 걸어도 힘들었다. 방송에서 다쳤는데 활동 때문에 치료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상태가 더 악화됐다. 몸이 안 좋으니 사람이 우울해지더라.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공연도 없어지고…겉으로 보기엔 제가 밝지만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러다 운동을 시작하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중엔 3시간을 걸어도 힘들지 않더라. 매일 개 산책을 1시간 30분씩 시키는데 힘들지 않아 놀랐다. 운동 후 얻은 게 있다면 일상에서 활기를 찾았다는 거다.”
황석정은 이어 “그 기간에 ‘아 나도 입시를 치를 때처럼 다시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구나. 신기하다’ 싶었다”며 “힘들긴 했지만 그 시간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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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창원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