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31, 레알 마드리드)이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일은 6일(한국시간) 새벽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4조 2차전 불가리아와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측면 공격수 출전한 베일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과 2선에서 공격을 이끈 것은 물론 가운데로 들어가며 동료들에게 볼을 분배하고 수비까지 가담하는 등 다양하게 활약했다.
베일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우려를 떨쳐 내면서 마지막까지 경기에 나서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골퍼'로 비아냥을 들었던 베일은 이날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슈팅으로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베일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지난 1월 4일 헤타페와 라리가 경기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3-0으로 승리한 헤타페와 경기에 선발 출장한 베일은 이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베일은 그동안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챔피언스리그 포함 경기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베일은 앞서 1-0으로 승리한 핀란드와 경기에서는 전반 45분만 소화한 채 하프타임 때 교체됐다. 이에 라이언 긱스 웨일스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베일을 배려해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긱스 감독은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그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 중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했다. 컨디션이 좋으면 1시간 정도 뛰게 하려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아일랜드, 핀란드와 한 조에 묶여 있는 웨일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터진 네코 윌리엄스(리버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2승(승점 6)로 4그룹 선두를 유지했다. 불가리아는 이날 패하면서 1무 1패(승점 1)가 돼 조 3위가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