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선영이 '라디오쇼’에서 프리랜서 선언 후 근황을 밝혔다.
7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는 박선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선영은 올해 상반기 SBS를 퇴사하며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그는 "퇴직금이 바로 빼면 세금을 떼더라. 그래서 은행에 잘 넣어뒀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 대해 "마음가짐이 시시각각 변한다. 처음에는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익숙한 걸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뭘 잘 하는지 모르니까 너무 닫아놓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인생에서 굉장히 큰 결정을 한 건데 많이 열렸다"고 했다.
그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결혼설이 떠돈 것에 대해 "진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저는 심지어 전 회사에서 뉴스를 하다가 내려왔을 때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전혀 없다. 결혼을 언젠가 하겠지만 올해 안엔 뭐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부인했다. 이어 "뉴스는 제가 나중에 그릇이 조금 더 커지면 다시 도전하고 싶지만 지금은 제가 못해본 걸 해보고 싶다. 박명수 씨랑도 방송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제 얘기 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해야 하는 거냐"며 박명수에게 예능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프리랜서 선언 후 지난달 수입에 대해서는 "제가 앵겔지수가 높은 편인데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고백했다.
SBS 시절 박선영은 입사 5개월 만에 '8 뉴스' 앵커로 발탁되는 등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그는 "저희 시험 볼 때 7번의 관문이 있었다. 카메라 테스트 할 때 저를 보신 분들이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가 왔다’고 이야기하셨다고 들었다. 직접 들은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첫 방송 때 엘리베이터 고장 나서 내가 생방송에 못 들어가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신입이니까 하라면 해야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뭘 몰라서 용감했다. 그러고 나서는 하다 보니까 더 책임감이 생기고 무서웠다. 뉴스 하는 내내 정말 많이 고뇌가 있었다"고 했다.
박선영은 "제가 요즘 촬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PD님이 저한테 '뉴스할 때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제가 정말 표정이 많은데 뉴스할 때 어떻게 숨겼냐고 하시더라. 저는 그냥 주어지면 묵묵히 한다. 미련한 면이 있다. 그때는 주어진 거니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주위의 시기, 질투에 대해서도 그는 "제가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게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주변에서 저한테 직접적으로 뭔가 하신 분은 없었다. 저희 선배님들이 다 순하시다. 그런데 저는 스스로가 괜히 조심스러워서 저를 섬처럼 만들었다. 나중에 뉴스 내려오고 나서 친한 선배가 '너 뉴스할 때 외로워보였다’고 하시더라. 혼자서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옥죈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만 박선영은 "프리는 더 큰 무거움이다. 엄청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제 하루를 제가 계획하니까 좋은 건 있다. 그런데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후배 장예원 아나운서가 프리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제가 나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예원이는 정말 친화력이 좋다. 그걸 보면서 나도 좀 배우려고 하는데 배운다고 안 된다. 가격대비 '네고’가 가능한 거로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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