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3', 맘편히 연애하랬더니 대놓고 광고하고 있네 [박소영의 PSY]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9.07 16: 33

방송 전에는 출연진 과거 논란, 방송 중에는 스포 논란, 방송 후에는 홍보 삼매경.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가 종영 후에도 썩 유쾌하지 않은 이슈를 계속 만들고 있다. 
2017년 첫 방송된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청춘 남녀들이 서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심리를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7년 첫 시즌이 인기를 얻으며 최근 시즌3까지 방송됐다. 
지난 시즌2는 방영 기간 내내 9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면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바다. 그래서 지난 3월 첫 방송을 앞두고서 ‘하트시그널’ 시즌3에도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몇몇 출연자들의 인성과 사생활 논란 및 폭로가 쏟아졌고 시작 전부터 잡음이 거셌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방송 감행이라는 직진을 택했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시즌3 뚜껑이 열리자 천인우, 임한결, 정의동, 박지현, 서민재, 이가흔과 중간 투입된 김강열, 천안나까지 매력적인 출연자들 덕에 이전 시즌 못지않은 화제성을 회복하나 싶었다. 그러나 천인우-이가흔의 데이트 목격담이 쏟아지며 본 방송에 대한 흥미가 반감됐다. 
게다가 김강열은 여성 폭행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3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여성 A 씨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고 김강열은 “당시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다"라고 사과와 해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팬들은 청춘남녀 8명의 러브라인을 적극 응원하며 200% 대리만족했다. 사랑에 거침없는 이가흔, 천인우와 김강열 사이 고민하는 박지현에 감정이입했고 임한결과 서민재 커플의 직진을 응원했다. 천안나 때문에 속앓이 하는 정의동에 대한 응원의 박수는 당연지사. 
그러나 시그널 하우스를 나온 이들은 달라졌다. 최종 선택에서 박지현-김강열, 서민재-임한결이 커플을 이뤘지만 현실 속 이들의 관계는 확실히 발전하지 못한 듯하다. 스페셜 방송에선 변함없는 핑크빛 기류를 자아냈던 박지현-김강열조차 “좋은 오빠 동생 사이”라는 보도의 주인공이 됐다. 
방송 이후 8명은 여전한 관심과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단 커플이 탄생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개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일종의 서운함이다. 
서민재와 최종 선택에서 커플이 된 임한결은 그가 좋아하는 튤립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 ‘결재 커플’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그러나 둘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했고 임한결의 행동들 모두 본인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서민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핫'한 출연자였던 김강열은 자신의 브랜드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에도 SNS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제품들을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에서 제품들을 직접 볼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대놓고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러브라인의 중심에 있던 박지현은 협찬과 광고의 아이콘이 됐다. 협찬 받은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건 물론 유료광고 제품으로 관리 중인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소개했지만 현재는 브이로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던 제작진의 기획의도와 달리 '하트시그널3' 출연자들은 홍보를 위한 '머니캐쳐' 아니었냐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매 시즌 실제 커플이 나왔지만 이번 시즌3는 여러모로 실패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하트시그널3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