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의 대선배 게리 네빌이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와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둔했다.
네빌은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표팀 숙소에 여자를 들인 포든과 그린우드를 감싸고 돌았다. 네빌은 “그들은 지금 사랑이 필요하다”라며 “누구든 10대 후반이면 그들 스스로 혹은 친구들이 인생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포든과 그린우드는 맨체스터 형제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첫 대표팀 발탁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 아이슬란드 원정을 떠났던 잉글랜드 대표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위한 예방 조치로 격리된 숙소를 배정받았다. 포든과 그린우드는 격리 수칙을 어기고 여성들을 호텔에 데려오다 적발됐다.
포든과 그린우드는 결국 대표팀에서 퇴출되어 소속팀이 있는 맨체스터 돌아갔다. 둘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는 동시에 사과까지 했다.
많은 이들이 포든과 그린우드를 향해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둘은 감싸주고 있다. 특히 네빌은 “그들은 아마 기분이 끔찍할 것이다. 우리는 사과문을 봤고, 커리어에서 언제든 팀에서 퇴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기분을 가늠했다.
이어 네빌은 “스스로 실수를 하거나 혹은 팀원들이 실수를 저지른다면 당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라며 둘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후회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지만 관용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네빌과 달리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게 된 후 오히려 더 화를 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덴마크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둘과 이야기를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세한 것을 들어보면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