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통산 101호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호날두는 1년 전 한국 축구 팬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노쇼’ 사건의 장본인이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새벽 스웨덴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C조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호날두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이날 A매치 100호골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으로 165번째 A매치에서 100호, 101호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넘어 유럽 선수 중 최초로 A매치 100골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에 이어 두 번째로 A매치 세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후 호날두는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관중의 소중함을 강조한 인터뷰를 했지만 지난해 ‘노쇼’의 아픔을 겪은 한국의 축구 팬들로선 그저 얄미운 말일 뿐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를 통해 “무엇인가를 했을 때 휘파람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짜릿하게 한다”라면서 “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면 그런 것이다. 인간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팬들이 없어 허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호날두는 무관중 경기를 “서커스에 가서 광대를 구경하지 않는 것이고, 정원에 가서 꽃을 보지 않는 것과 같다”에 비유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7월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 결장했다. 당시 경기 주최 측은 호날두가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할 것이고 강조했고, 선수의 티켓 파워를 고려해 최대 수 천만 원에 달하는 티켓이 매진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경기 출전은 커녕 잠깐이라도 선수의 얼굴을 보길 원하는 팬들의 부름을 무시했다. 경기 중 야유가 터져나오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국내 팬들로부터 ‘날강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