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가 돌아온다. 새 MC 김원희, 현주엽이 장수 예능의 명맥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9일 오전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MC 김원희, 현주엽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의뢰인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인물을 찾아 만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휴식기에 들어갔으나 재정비를 마치고 3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를 위해 방송인 김원희,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이 새 MC로 뭉친 터. 김원희는 "둘 호흡이 생각보다 잘 맞는다. 현주엽 씨가 남 얘기에 크게 관심 안 가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연을 잘 들어주고 관심 가져주더라. 그런 면에서 MC 자질이 있었다"고 칭찬으로 운을 뗐다.
현주엽은 "'TV는 사랑을 싣고’를 혼자 볼 때 눈물 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음악을 들으면서 울컥했는데 현장에 나가 보니 음악이 없어도 눈물이 났다"고 첫 촬영을 회상하며 감동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됐던 역대급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새 MC로서 부담감도 있을 터. 김원희는 "프로그램이 오래 되면 시청자 분들이 지겨워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번 인연이 바뀐다. 찾고자 하는 의뢰인도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 됐다고 질린다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랫동안 소중한 인연을 찾아드리고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현주엽은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정규 프로그램 MC에 도전한다. 그는 "첫 정규 MC라 사실 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도전해보고 싶었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옆에 베테랑 MC 김원희 씨가 계셔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부담 됐지만 지금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 "먹는 걸 빼면 찾기가 힘들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무래도 옆집 형, 아저씨 같은 편안함과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부했다.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에 대해 김원희는 "너무 더운 극단적인 계절에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폭염에 장마까지 겹쳤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오히려 다들 긴장 상태라 조심하느라 힘든지 몰랐다"고 했다. 반면 현주엽은 "중간에 그렇게 힘들다고 하더니 힘든 걸 몰랐다고 하냐"고 너스레를 떨며 "짜증은 안 낸다.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프로는 프로였다"고 강조했다.
김원희는 "인연을 찾는 걸 보면 뭉클하다"며 힘든 날씨를 극복한 보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섭외하고 싶은 스타에 대해 "특별히 누가 있다기 보다 제 주변에 일반 친구나 지인 분들이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나 교양의 하나가 아니라 '인연’을 찾아주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저 또한 사람마다의 의미를 찾게 되더라. 그런 분들을 찾아드리고 싶다. 전반적으로 다들 섭외에 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진행자가 "BTS 섭외 가능하냐"고 묻자 "BTS도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도 안 나오면 손해"라고 자부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현주엽은 "저는 가까운 분들을 섭외하고 싶다"며 "허재, 안정환, 다니엘 헤니"를 꼽았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건 예능이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감동도 같이 준다"며 거들었다.
컴백 첫 출연자로 '미스터트롯'을 통해 화제를 모은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출격하는 상황. 김원희는 "녹화 하면서 너무 좋았다. 보람을 느꼈다"겨 기대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 나가면 손해인 'TV는 사랑을 싣고'에 어떤 인연이 모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오늘(9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