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 등에 휩싸였던 래퍼 아이언이 오랜만에 '생존신고'를 했다.
아이언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근황을 알렸다.
아이언은 "안녕하세요 아이언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너무도 오랜만에 여러분들께 인사 올린다"라고 말문을 연 후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써나마 소식을 전한다"라고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알렸다.
그는 "'ROCK BOTTOM'이라는 첫 앨범을 발매하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면서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더라구요.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라고 자신이 얻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다"라고 깨달음을 통해 자신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전했다. "그래서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란 반성의 글을 덧붙였다.
회사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진행이 쉽지 않다는 아이언은 "기존에 계약된 회사와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발매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일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많아요. 투자, 유통 등등.."이라고 솔직하 고백하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거라 약속한다"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전 변명하지 않겠다.
못난 놈 좋아해주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앞서 아이언은 대마초 흡연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바다.
지난 2016년 아이언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에 송치,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신곡 '시스템'을 발매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사회봉사 중인 근황을 전하며 "지금도 변함없이 대마초는 한약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대마초를 적극 장려하고 싶다. 사회에 필요한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2018년에는 전 여자친구 A씨에 대한 상해와 협박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섰다. 아이언은 2016년 9월 자택에서 성관계 도중 A씨의 얼굴을 때리고 흉기로 허벅지를 자해하며 "네가 찌른거라 경찰에 말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최종적으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아이언의 보다 진심어린 반성을 당부했다. 재판부는 아이언에게 "상대방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일종의 보복성 상해를 가한 상황이고 그 자체도 나쁘지만 그 이후에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도록 해서 피해자가 그 이후의 상황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히 조치하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판결 후 아이언은 "사과를 하지 않겠다"며 "나도 나름대로 지금까지는 그 친구를 배려했다. 물론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름의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음악적, 인간적으로 뭔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이하 아이언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아이언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너무도 오랜만에 여러분들께 인사 올립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써나마 소식을 전해요.
'ROCK BOTTOM'이라는 첫 앨범을 발매하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더라구요.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회사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제 욕심만큼 매끄럽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기존에 계약된 회사와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발매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에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일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많아요. 투자, 유통 등등..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거라 약속할게요.
앞으로도 전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못난 놈 좋아해주셔서 늘 미안하고 감사해요.
절대 건강하세요.
2020년 9월 9일 정헌철 올림
/nyc@osen.co.kr
[사진] OSEN DB, 아이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