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과 달라..'트롯신2' 남진→김연자, 무명 가수들 살릴 마지막 기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9.09 17: 19

'트롯신2'가 기존 트로트 경연 대회와 차별점을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이하 트롯신2)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이 참여했고, 정용화가 MC를 맡았다. 장윤정은 스케줄 때문에 불참했다. 
'트롯신2'는 코로나19 여파로 설 곳을 잃은 수많은 무명 가수들이 무대 지원금 1억 원을 두고 펼치는 뽕필살벌한 트로트 전쟁을 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으려고 '트롯신2'에 지원한 후배들을 위해 경력 도합 220년, 대한민국 0.1%의 트롯신들이 나섰다.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이 직접 겪으며 배운 모든 노하우가 공개되며, 트롯신들은 단순히 참가자들을 심사하는 심사위원 역할에서 벗어나, 이들의 잠재성을 키워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는 랜선 심사위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심사위원들은 무대가 끝난 뒤 화면을 다시 켜는 것으로 응원을 전한다. 화면을 켠 심사위원이 70% 이상일 때 참가자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정용화는 "랜선 공연을 하다가 무명 후배들의 오디션을 하게 됐는데, 그 얘기를 듣고 어떠셨나?"라고 물었고, 남진은 "트로트 붐으로 후배들이 많이 나왔는데, 트로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좋은 후배를 찾아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남진은 자신의 무명 시절에 대해 "어느 가수도 무명과 신인을 거치지 않고는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없다. 난 무명이 짧은 편이었고 운이 좋았다. 이 기회에 멋진 후배를 찾아보자고 생각했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굉장히 기대감이 컸다. 이번 기회에 트로트 씬에서 최고의 신인을 뽑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나도 1974년에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며 "평소에 잘해도 심사위원 앞에서는 긴장하게 된다. 어릴 때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이 가창력 있는 사람만 뽑더라. 그래서 일부러 패티김 선생님의 노래를 불렀고, 열창하는 곡을 불러 우승했다. 선곡이 엄청 중요하다. 우리가 멘토로 참가자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심사위원이 점수를 주지 않는 노래는 하지 말라고 한다. 대중이 잘 아는 노래를 부를 때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그런 곡을 선택하라고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정용화는 "영화 '위플래쉬'에 멘토가 등장하는, 설운도 선배님의 별명이 '트플래쉬'라고 하더라"는 질문을 던졌다. 설운도는 "이번에는 악역을 맡기로 했다. 나도 오디션 출신이고, 지방에서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남진 선배님을 지방에서 무명 가수로 활동할 때 만났다. 선배님의 한 말씀이 악착같이 버틴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많은 가수들이 이 자리에 서보는 게  꿈이다. 출연자를 한 명, 한 명 만나보니 다들 소중한 시간이고, 이걸 놓치면 기회가 없더라. 나도 그 심정을 잘 알고 있다. 아마 돌아서서 내 욕을 하더라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집요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이 프로그램을 하고 모든 선배님들의 눈빛과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고, 남진은 "주현미 씨가 눈빛이 달라졌다"고 공감했다. 정용화는 "오늘 선배님의 의상부터 카리스마까지 눈빛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따뜻한 선배님이었는데 180도 변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언급했다. 
주현미는 "나도 내가 그렇게 될 지 몰랐다. 무명 가수로 활동한 후배들한테 기회를 주고 싶어서 편하게 시작했는데, 트로트 장르를 제대로 모르고 활동하고 있더라. 우리 대중가요 역사가 100년이 됐는데, 쭉 이어져 온 장르라면 이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60년대 노래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 그런 후배들을 봤을 때 혼란스러웠다. 이 후배들한테 애정을 갖고 기회를 줘야하나 싶어서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주현미는 "그 후배들은 주어진 무대만, 지역 행사만 급급해서 지냈다고 하더라. 그런 지적을 받고 절실하게 매달리는 모습을 봤다. 그 느낌을 받고 다시 애정을 가졌다. 어떻게 변하고, 업그레이드 되는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을 볼 때 자신의 모습 같았다는 진성은 "주현미 씨가 말한 것처럼 항상 근원이 있다. 트로트가 100년이나 됐는데, 그 오랜 역사를 지켜온 신 같은 선배님들의 노래도 알아야 한다"며 "'트롯신2'는 SBS에서 야심작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로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고, 그 프로에서 탄생하는 신인은 모든 것이 검증된 프로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국내 방송계는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MBN '보이스트롯', 방송을 앞둔 KBS2 '트롯 전국체전' 등 관련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구성만 조금씩 다를 뿐,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콘셉트는 비슷한 상황이다.
"기존 트로트 경연 대회와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남진은 "가장 색다른 건 우리가 심사를 하는 게 아니라 랜선 심사위원들이 심사한다. 그래서 우리도 당황할때가 있다. '이건 좀 그런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생각과 반대로 나올 때가 있다. 이 프로 자체가 랜선 심사위원들이 평가해서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주현미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과는 달랐다"며 "그럼에도 랜선 판정단의 결과가 정확하다. 우리가 봤을 땐 아쉽다고 생각해도 대중이 감동을 받아야 한다. 랜선 관객들의 선택도 냉철하고 수긍이 간다"했다. 
남진은 "무명 가수지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지금 가요계에서 보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그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반드시 좋은 가수가 나올 것 같다. 기대해달라", 김연자는 "우리 모두 긴 세월의 노하우를 전부 보여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는 9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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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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