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미국 팝 시장마저 장악했다.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며, 진정한 월드 스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방탄소년단은 8일(현지시간) 'Dynamite'로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핫 100'은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한다. 미국 대중의 인기 지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차트로 꼽힌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Dynamite'는 3일까지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 2000건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6일까지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2주 연속 1위를 지켜내면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역대 '핫 100' 차트에 1위로 최초 진입한 43곡 중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이 'Dynamite'를 포함해 20곡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 1위 소식을 보도하며, 방탄소년단을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주 '핫100' 첫 1위에 오르며 팝의 슈퍼스타가 되는 마지막 경계를 넘었으며, 2주 연속 1위를 통해 점점 늘어나는 팬덤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블랙핑크 역시 같은 날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한 'Ice Cream'으로 '핫 100' 차트 13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의 '핫 100' 상위권 안착은 레이디 가가와 협업곡 'Sour Candy', 'How You Like That'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이에 빌보드는 "'핫 100' 40위 내에 3연속 이름을 올린 걸그룹은 지난 2016년 피프스 하모니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블랙핑크는 'Ice Cream'으로 자체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블랙핑크는 앞서 '핫 100' 차트에서 33위에 오른 'How You Like That'보다 무려 20계단 상승한 성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때 더욱이 놀라운 지점은 두 곡 모두 10월 2일 정규 1집 'THE ALBUM' 발매를 앞두고 낸 선공개곡이라는 것이다.
또한 블랙핑크는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는 K팝 가수로서 최초로, 블랙핑크의 글로벌적 위치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는 블랙핑크의 4년간 성장사를 그려낼 예정이다. 블랙핑크의 비공개 독점 인터뷰, 데뷔 전 영상, 숙소 생활 등 다양한 비하인드가 담겼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기존의 화력 좋은 팬덤을 기반으로, 미국 대중까지 사로잡으며 '핫 100'의 벽마저 허물었다. 이로써 미국에서 가장 '핫'한 노래 중 K팝이 두 곡이나 상위권에 포함되며 향후 K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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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