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을이었다. 가을은 젠지의 계절이었다. 젠지가 '룰러' 박재혁의 그림 같은 슈퍼플레이에 힘입어 역전극을 펼치면서 LCK 3번 시드에 한 발자국을 남겨뒀다.
젠지는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T1와 3라운드 2세트서 '룰러' 박재혁의 활약에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출발은 블루진영을 잡은 T1의 분위기가 좋았다. 첫 전투에서 T1이 무려 3킬을 만들어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미드 교전에서도 연달아 승리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다가 '페이커' 이상혁이 에이스를 띄우면서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패식이 짙어지는 순간 믿기지 않는 반전 드라마가 젠지쪽에서 일어났다. T1의 내셔남작 사냥을 계속 가로막았다. '룰러' 박재혁은 쿼드라킬을 포함해 킬 쇼를 벌이면서 역전극을 견인했다.
바론 버프를 또 가져간 젠지는 여세를 몰아 T1의 넥서스를 불태우면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