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치즈롤가스집'에는 혹평, '만두 없는 만둣집'에는 호평으로 상반된 의견을 쏟아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26번째 골목 '중곡동 시장 앞 골목'을 찾은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중곡동 시장 앞 골목'은 서울특별시 광진구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곡제일시장' 앞에 위치한 골목. 시장을 오가는 유동인구는 많지만 정작 식당 이용객은 적어 '요식업으로 6개월 버티면 오래 버텼다'고 소문난 곳이다.
이날 '골목식당'에 등장한 첫 번째 가게는 '치즈롤가스집'이다. 등심돈가스와 치즈롤가스가 대표 메뉴인 해당 가게 사장님은 33살 박병주로 결혼 1년 차, 100일이 안 된 딸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병주 아버지도 요식업 40년째라고. 하지만 '골목식당' 백종원과 정인선은 '치즈롤가스집' 간판을 보자마자 "돈가스집이 아닌 것 같다", "간판 자체가 잘못됐다. 이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직관적인 가게 명이 필요하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골목식당'의 '치즈롤가스집'은 홀 손님 1팀과 배달 1팀을 끝으로 점심 장사를 종료하며 손님이 뜸한 상황을 강조했다.
이후 백종원은 '치즈롤가스집'을 직접 찾아 등심돈가스와 치즈롤가스를 주문했다. '골목식당' 백종원은 '치즈롤가스집'의 등심돈가스를 본 뒤 "왠지 모르게 빈약해 보인다. 잘 튀긴 돈가스는 소스 안 찍어도 맛있다"며 한 입을 맛 본 이후 "반찬에 손이 간다. 돈가스랑 마늘쫑이 어울리는 것도 신기하다. 많이 느끼하다"고 혹평했다. "수제 조리 과정을 보지 않았다면 마트에서 사온 돈가스 튀겼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백종원은 "차별성 없는 평범한 등심돈가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치즈롤가스를 시식한 백종원은 "살짝 쓴 맛이 올라온다"면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치즈가 벌써 다 굳어버렸다. 돈가스를 썰어 치즈가 위를 향하도록 배치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주력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백종원은 "치즈롤가스는 너무 섣부르다. 나머지는 안 먹어도봐도 다 알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골목식당' 백종원은 '치즈롤가스집' 냉장고를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음에도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해놨던 것. 백종원은 "신선한 재료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안심가스 전문점도 이렇게 사놓으면 안 된다. 그에 비해 등심의 양은 오히려 적다. 아무 계산 없이 본인 편한대로 막 사입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백종원은 "한 번 주문할 때 10kg 밖에 안 되더라"는 박병주 사장에 "뭘 주문하냐. 가서 사와야지.
주문이 안 되면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사와야 된다. 그게 잘못 배운 거다"라고 전했다.
다시 상황실로 돌아온 '골목식당' 백종원은 '포방터 돈가스'로 잘 알려진 '제주 돈가스집' 김응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종원은 "뭐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 전화를 했다. '골목식당' 찬스를 쓰고 싶다. 정말 기본이 안 돼있는 곳이 하나 있다. 한정 기간으로 가르쳐서 위탁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김응서 사장은 "버티기만 하면 기본기는 확실하게 가르쳐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골목식당'은 엄마 강희자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만두 없는 만둣집'을 찾았다. 만두 가게에 만두가 없다는 말에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은 의아해했다. 이유는 바로 사장의 장사 철학 때문. 해당 가게 사장님은 "이 골목은 단골이 생명이다. 단골 취향을 따르라"라고 밝혔다고. '골목식당' 김성주는 "처음에는 만두를 팔다가 손님들이 많이 찾는 백반집으로 옮긴 것이라고 하더라. 올 6월부터는 만두도 중단했다. 예약판매만 결정했다"며 '만두 없는 만둣집' 상황을 언급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말도 안 된다. 단골이 아니라 지인 장사다"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골목식당' 백종원은 '만두 없는 만둣집'을 방문, 만두 대신 백반과 고등어조림을 주문했다. 본격적으로 시식에 나선 백종원은 백반에 나온 밑반찬들을 먹자마자 "특이하다"면서도 "맛있다. 이 정도에 5000원이면 괜찮다"고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백종원은 "확실히 양념을 잘하신다. 맛있다"면서 "나에게 고등어조림이냐 조기조림이냐 물으신다면 선택 못 한다. 둘 다 매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고등어조림에 조기가 섞여있자 "다음에는 같이 넣어서 졸이지 마라.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충고를 건넸다.
"생선 조림을 잘 하신 걸 보니 만두도 잘 하셨을 것 같다"는 '골목식당' 백종원은 "다음 주 예약 받으세요. 만둣국 예약하겠다. 떡만두국, 얼큰만두전골 하나 예약하겠다"며 만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골목식당'은 이름부터 생소한 '1/2어묵집'을 방문했다. 반쪽짜리 어묵집의 등장에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은 '2분의 1'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내기까지 감행했다. 열띤 추리에 나선 '골목식당' 3MC. 정답은 반은 어묵집, 반은 다른 가게였다. 생계를 위해 반은 어묵집, 반은 남편이 운영하는 부동산이라고.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식업 대선배 백종원 대표가 각 식당의 문제 케이스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 식당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교본'이 되어줄 프로그램.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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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