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승부한 것이 통했다”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21)은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이날 조영건은 최고 시속 147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자들을 공략했다. 손혁 감독은 “조영건이 공격적인 승부를 해줬다.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조영건은 스트라이크 비율 64.6%를 기록하며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SK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비록 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5⅓이닝 79구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 이닝과 투구수를 동시에 경신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영건은 “빠르게 승부를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로 던졌는데 제구가 잘됐다”라고 말했다.
조영건은 시즌 초반 브리검의 부상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첫 선발등판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있던 조영건은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선발진에 합류한 조영건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사구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낸데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모두 경신하고 개인 2연승을 달렸다.
조영건은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나이트 코치님과 송신영 코치님이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여전히 선발진의 공백이 크다. 최원태와 이승호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로 기회를 잡은 조영건은 남은 시즌 귀중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