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도 들썩”
빌보드를 접수한 방탄소년단이 KBS 보도국에 떴다. ‘뉴스9’에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성공 비결부터 그래미 목표, 코로나19 시국 속 전 세계 팬들을 향한 응원까지 아낌없이 풀어냈다.
10일 오후 전파를 탄 KBS 1TV ‘뉴스9’에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나왔다. 앵커는 “코로나19 2.5 단계 거리두기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서울시에 문의해서 유권 해석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마스크를 벗은 방탄소년단은 처음 온 보도국이 신기하다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멤버들은 “엄숙하고 분위기가 무겁다.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고 앵커는 “그래도 방탄소년단이 와서 보도국도 들떠 있다. 축하한다 빌보드 1위. 외신도 극찬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민은 “너무 실감 안 난다. 좋은 일 있을 때는 팬들 만나서 얼싸 안고 축하해야 하는데 상황이 안 좋아서 아쉽다. 그래도 뉴스에 나오게 돼 영광이다. 팬들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슈가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걸 통해서 팬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었다. 너무나도 좋아해 주셔서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코로나19 시국 속 전 세계 팬들에게 보내는 방탄소년단의 희망의 메시지다.
앵커는 “비주류였던 케이팝이 빌보드 2주 연속 1위에 오른 비결이 뭔가”라고 물었고 리더 RM은 “안 좋은 시기에 우울하거나 슬플 때 여러 타파 방법이 있는데 우린 정공법을 택했다. 누구나 들어도 유쾌하고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이너마이트’ 곡이 영어라는 장벽을 허물고 편하게 다가간 듯하다. 디스코라는 장르도 익숙하니까. 이 시기에 정공법이 통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2015년부터 빌보드 차트에 들어갔는데 계속 두드렸다. 전략적으로 계산한 건 아니지만 국적, 인종, 언어를 넘어 진심이 닿았다. 그런 게 쌓여서 폭발한 게 말 그대로 ‘다이너마이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월드와이드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다. 뷔는 “월드스타가 된 걸 실감하는가”라는 질문에 “예전보다는 실감난다. 가족들의 지인들이 아미 팬이라고 해주니까. 저희 친구들마저 아미가 됐다더라. 굉장한 많은 힘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제이홉은 “보도국 들어올 때에도 많이 열광해주셔서 실감했다. ‘뮤뱅’ 갈 땐 안 그랬는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이들도 데뷔 전과 데뷔 후에는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 진은 “숙소에서 초파리 청소기로 잡고, 닭가슴살만 먹기도 했다. 지금 좋은 성적을 얻어서 다행이다. 수익이 없을 땐 식대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원하는 대로 스테이크 두 조각 먹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마음가짐에 여유가 생겼다. 그땐 독기가 있었는데”라고 부연했고 정국은 “외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바뀌었지만 단 하나 안 변한 게 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진심은 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7년째 롱런하고 있다. 진은 팀워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래서 팀워크 유지되는 것 같다. 무슨 일 있으면 항상 모여서 회의한다. 의견 모은다”고 밝혔다. 제이홉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서 이 순간까지 왔다”고 거들었다.
RM 역시 “자주 하는 말인데 저희는 같은 나룻배에서 다른 방향을 보며 간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다른 7명이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것만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된다. 때론 가족처럼, 파트너처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게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빌보드를 완벽하게 접수한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그래미다. 슈가는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면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다. 단독 공연을 한 뒤 가급적이면 제 바람이지만, 감히 수상까지 할 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다. 꿈은 꿀 수 있으니까 바람이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정국은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힘든 분들 많을 텐데.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위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지루한 시기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직접 코로나19 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챌린지를 부탁했고 뷔는 “많은 것들을 못하고 있으니 나중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은지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파이팅을 외치며 전 세계에 희망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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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