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드컵] 3년만에 돌아가는 '롤드컵'...'비디디' 곽보성의 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9.11 07: 46

"만만한 팀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가기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롱주 시절이었던 2017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전서 삼성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아쉽게 물러섰던 기억 때문일까. 기쁨 보다는 다시 도전에 나서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이번 여름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음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모질게 채찍질하던 '비디디' 곽보성 다운 대답이었다. 
젠지는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열린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 3라운드 T1전을 3-0으로 승리하고 LCK 3번 시드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곽보성은 "플레이오프 이후 역대급으로 멘탈이 안 좋았다. 감독님과 선수단이 잘 이끌어 주셔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우선 동료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3년만에 다시 나서는 롤드컵 진출 소감을 전했다. 
3년 전 2017 LCK 서머 우승 이후 1번 시드 자격으로 나섰던 2017 롤드컵서 롱주의 초반 기세는 굉장했다. 6전 전승으로 그룹스테이지를 마감했고, 그룹 스테이지 여섯 번째 경기로 치른 프나틱전은 20분 48초만에 퍼펙트 게임을 만들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롱주의 왕좌를 향한 도전은 8강에서 삼성에게 패하면서 멈췄다. 이듬해 봄 스프링 시즌을 우승하고 나선 MSI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면서 국제대회 우승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곽보성은 '국제 대회 출전'과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항상 잊지 않고 있었다. 2020시즌 젠지로 향한 이유도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대명제를 이뤄내기 위해서였다.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즌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곽보성은 롤드컵 진출을 결정한 이후에도 마음가짐이 변함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면서 비상의 의지를 내비췄다. 그는 올해 MSC와 LPL 2020 서머 우승팀인 탑 e스포츠의 미드 '나이트' 줘딩을 만나고 싶은 선수로 언급했다. 
"사실 출전 팀들이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만만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을 만나서 배우면서 플레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제일 해보고 싶은 선수는 TES 나이트 선수랑 하면서 플레이도 배우고 해보고 싶다."
젠지는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베트남의 불참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건너뛰고 그룹 스테이지부터 합류하는 행운이 따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3년 전 우승을 꿈꾸고 건너갔던 중국서 열리는 롤드컵 무대에 다시 나서는 '비디디' 곽보성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