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동료였던 화이트, 한국서 42일만에 첫 안타 '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2 07: 20

SK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한국에 와서 첫 안타를 치기까지는 42일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감격의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화이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첫 타석에서 장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쳤다. KBO리그 데뷔 4경기 10타석 만에 신고한 첫 안타.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첫 안타를 친 공이 기념으로 그에게 건네졌다. 
6회에는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첫 장타와 타점까지 올렸다. 화이트의 멀티히트 활약에 힘입어 SK는 한화를 4-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SK도, 화이트도 모처럼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하루였다. 

타일러 화이트 /rumi@osen.co.kr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화이트는 지난해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류현진(토론토)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류현진 선발등판 날에도 2경기 교체로 나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빅리그 4시즌 통산 256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 26홈런 103타점 OPS .725를 기록했다. 오른손 거포로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정확성이 떨어졌고, 수비 활용도가 낮아 다저스가 지난 2월 지명할당 이후 마이너로 이관했다. 
지난해 LA 다저스 시절 화이트가 호수비를 선보인 뒤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닉 킹엄의 대체 선수로 투수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메디컬 문제로 불발된 SK는 7월16일 화이트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7월31일 입국한 화이트는 코로나19로 2주간 강화도에서 자가격리를 거쳐 지난달 23일 문학 두산전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애드리안 샘슨의 공에 우측 검지를 맞아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이탈했지만 당초 3주 진단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0일 대전 한화전에 1군 복귀했다. 그리고 입국 42일 만이었던 11일 한화전에서 첫 안타부터 장타, 타점까지 신고했다. 
경기 후 화이트는 “한국에서 첫 안타도 좋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조금씩 편해지는 것 같다”며 “2주 격리를 하고 몸을 만드느라 1군 콜업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 후 바로 부상을 당했다.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는 데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팀에서 제공해준 전력 분석 자료도 보지만 투수들은 직접 보기 전까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제이미 로맥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로맥은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을 상대해봤다. 경험을 통대로 투수마다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조언해줬다”고 고마워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오른쪽)과 화이트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ne.co.kr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화이트가 부상 전보다 지금 모습이 훨씬 좋다. 생각보다 공을 보는 능력이 좋다”며 “다음주까지는 지명타자로 쓰면서 손가락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손가락이 괜찮으면 수비도 준비할 것이다. 빨라야 2주 후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화이트의 주 포지션은 1루수로 로맥과 겹친다. 남은 시즌 본격적인 생존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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