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히든싱어6’에서 원조가수로 출연, 모창 능력자 연승 행진을 끊어내며 '퀸 화사'의 위엄을 뽐냈다.
11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6’에서는 화사가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
화사의 '히든싱어' 시리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가수 이선희가 원조 가수로 등장할 당시 마마무 멤버들과 패널로 출연했던 것. 이에 화사는 "'히든싱어6' 섭외가 왔다고 해서 처음에 패널로 섭외 요청이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원조 가수라는 말을 듣고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가수 분들이 큰 힘을 얻고 가는 자리고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하고 즐기다 오라는 말을 듣고 나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저 스스로 예상 득표수가 80표라는 말을 하기는 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랬다"며 수줍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사는 최근 손 대는 것마다 인기를 얻고 있었다. 마마무로서 활약은 물론 먹방부터 패션, 솔로 활동까지 모두 '대박'이었기 때문. 이에 송은이는 "자세히 보면 화사 씨가 누군가를 닮아있다. 하는 것마다 화제를 모았던 이효리 씨"라고 말했다. 화사는 "아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치며 겸손을 표했다. 이에 문세윤까지 나서서 "화사가 씹었다 하면 모든 게 품절 대란이었다. 같은 '먹방인’으로서 인정, 존경한다"고 거들었다.
모창 능력자들에게도 화사는 우상이었다. 1라운드 탈락자 '군통령 화사' 여수진은 군부대에서 마마무 노래를 주로 부르며 '군통령 화사'로 불리게 됐다. 이어 2라운드 탈락자로는 'K팝스타6'에서 TOP6까지 올랐던 석지수가 정체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석지수는 화사가 과거 콘서트에서 "이 시대가 말하는 미의 기준에 내가 맞지 않는다면 내가 또 다른 기준이 돼야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크게 위로받았음을 고백했다.
심지어 석지수는 화사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며 울컥, 눈물을 보여 감동을 자아낸 상황. 화사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 결국은 단단하게 만들기는 하되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다. 큰 위로를 줄 순 없겠지만 저도 그 이상의 것을 응원해주고 싶고 도와드리고 싶다. 지수 씨의 그런 삶들을 정말 열심히 응원할 것 같다"며 석지수를 포옹, 진심으로 위로해 감동을 선사했다.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 또 다른 모창 능력자 '신난다 화사' 유주이는 마마무와 오랜 시간 호흡한 작곡가 코스믹 걸이기도 했다. 그는 싹스리 멤버 비룡(비)과 마마무의 컬래버레이션 곡 '신난다' 작업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이에 화사는 "언니(유주이)가 노래를 되게 잘한다. 언니가 따놓은 가이드는 그걸 못 따라한다"며 치켜세웠다. 정작 유주이는 "화사가 더 잘한다. 들을 때마다 따라갈 수 없고 '넘사벽'이라고 느낀다"고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승부 앞에서 화사는 프로였다. 그는 1라운드 '주지마', 2라운드 '멍청이', 3라운드 '데칼코마니', 4라운드 '마리아'까지 매 라운드 최선을 다했다. 화사 특유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음색에 헛다리를 짚어오던 연예인 패널들조차 화사의 목소리를 쉽게 인지해냈다.
그 결과, 화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장 화사다운 목소리'로 79 표를 얻어 최종 우승했다. '히든싱어6'에서는 첫 방송에 출연한 김연자 이후 두 번째로 화사가 우승한 원조가수에 등극한 것이었다. 이로써 그는 김원준, 진성, 백지영, 비까지 이어지던 원조가수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스타성과 인품, 음색까지 독보적인 '퀸화사'의 존재감이 '히든싱어6'를 가득 채웠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