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이초희를 잘 만난 작품"…'믿보배' 이상이, 3연속 히트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14 10: 40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는 분노를 유발하는 악역으로,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허당미 넘치는 웃음 지뢰로 활약한 배우 이상이가 이번에는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심쿵남’이 됐다. 이초희와 ‘사돈 커플’, ‘다재 커플’로 불리며 이상이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배우로 거듭났다.
이상이는 지난 1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윤재석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상이는 윤규진(이상엽)의 동생이자 송나희(이민정)의 시동생 윤재석 역을 맡았다. 윤재석은 낯가림 따위 모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윤규진과 송나희의 병원에 치과의사로 오게 되면서 송가네 막내딸 송다희(이초희)와 얽히는 등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피엘케이굿프렌즈 제공

지난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역대급 악역과 ‘동백꽃 필 무렵’의 허당미 넘치는 연애코치 등 맡는 캐릭터마다 혼연일체가 되는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던 이상이는 ‘한다다’에서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이초희와는 ‘사돈 커플’, ‘다재 커플’로 불리며 안방에 핑크빛 설렘을 선사했다.
‘신흥 신스틸러’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이상이는 ‘한다다’를 마친 뒤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한다다’,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한다다’를 마친 이상이는 먼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많이 좋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는 거였고,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는데 이제 촬영이 끝나면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게 제일 속상하다. 또 촬영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들 간의 합이 ‘척하면 척!’ 정말 잘 맞는 팀인데 앞으로 그런 호흡들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지만 그만큼 기분 좋게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 해 본 거라 중간에 길을 잃지 않고 계속 꾸준하게 준비를 하고 상황이나 감정들을 유지하는 것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예전에 은사님이 항상 남는 건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정말 그 말씀이 맞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작품이 끝나더라도 오래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을 얻고 공동체 생활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들이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데, 방송 모니터를 하면서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은 항상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상이는 “‘한다다’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지금의 이상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기억될 듯 하다.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서른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이었지? 하고 추억할 때 사진첩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초희와는 대화하는 재미도 있고 웃음코드도 잘 맞아”
이상이는 이초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서로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상이는 “송다희가 가짜 여자 친구로 나타났을 때 ‘다재커플’의 인기가 확 실감이 났다. 방송이 나간 뒤 부모님께 연락이 왔었다. 손크기 때문에 기사가 많이 났는데, 정작 나는 ‘내 손 때문에 기사가 났다고요?’ 했었다. 친형도 떡두꺼비 같은 손이 이렇게 관심을 받을 때도 있구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이초희와는 초반부터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하면서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로맨스 연기 경험이 많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할 때도 이초희가 중심을 많이 잡아줬는데 그럴 때마다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싶었다. 이초희와는 대화하는 재미가 있는데, 웃음코드가 잘 맞는 편이라 연기할 때도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상이는 “남산 촬영 때 사실 엄청 추운 날이었다. 칼바람을 맞으면서 서로 설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촬영 초반이기도 해서 이초희와 친해지기 전이었지만, 서로 어떻게 동선을 만들고 대사를 주고 받을지 상의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그 장면에서 윤재석이 송다희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은 전부 애드리브로 채워지기도 했다. 애드리브를 잘할 수 있었던 건 PD님께서 저희가 잘 놀 수 있도록 정말 많이 열어주시고 배려를 해주셨다. 여기서 여기까지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편하게 말씀 하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이는 “이초희와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노린다고 하면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것 같아 따로 기대하지 않는다. 사실 지금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상이는 “윤재석은 앞으로도 외조계획서대로 혼인서약한 내용대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대신 윤재석은 윤재석이니까, 처음 만났을 때처럼 송다희엑 pwkdskscl면서 재미있게 살 것 같다”고 말했다.
▲ “매 작품마다 변신?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백꽃 필 무렵’,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신의 퀴즈:리부트’, ‘제3의 매력’, ‘투제니’, ‘슈츠’, ‘의문의 일승’,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단테’, ‘맨홀’을 비롯해 영화 ‘히트맨’, ‘인랑’ 그리고 뮤지컬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인더하이츠’,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타지마할의 근위병’, ‘미친키스’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다다’까지 필모그래피에 추가하면서 이상이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이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동백꽃 필 무렵’, ‘한다다’ 모두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오히려 나를 좋게 봐주시고 좋은 캐릭터들을 믿고 맡겨 주신 PD님과 작가님에게 감사할 뿐이다”라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라기보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출연하기로 결정한 작품이 생기면 그 작품 대본을 가장 먼저 유의깊게 보는 것 같다. 현장에서 대본을 베이스로 대사를 내뱉으면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대본 자체가 가진 힘을 믿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이는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 100마디 대사나 행동보다 오직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눈빛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크게 보여지는 자세나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 등 디테일한 부분들로 범위를 좁혀 나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이상이는 맡은 캐릭터마다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상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보면 ‘윤재석이었잖아!’ 하고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는데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이는 “전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한다다’를 잠간이라도 보시고 웃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게 아마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고 항상 맡은 바 충실하게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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