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민정 보며 결혼 생각 UP"…이상엽이 말하는 '한다다', 그리고 '나규커플'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14 14: 40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상엽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상엽은 지난 1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윤규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뒤 최고 시청률 37%(9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지난 13일 10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웅빈이엔에스 제공

이상엽은 ‘한다다’에서 윤규진 역으로 열연했다. 윤규진은 소아과 병원 내과의이자 유들유들한 성격과 훈훈한 외모를 지닌 인물로 극 중 이민정(송나희 역)과 환상적인 케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콤한 로맨스부터, 망가짐을 불사하는 코믹, 함께 울게 되는 눈물 연기까지 종합 선물 세트처럼 풀어낸 이상엽의 열연은 캐릭터를 넘어 배우에 대한 존재감을 새로이 각인시켰다.
엄마 최윤정(김보연)과 갈등, 이혼 후 연애와 재결합, 동생과의 겹사돈 문제 등 바람 잘 날 없던 한 인물의 서사를 완벽하게 풀어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극을 한층 더 컬러풀하게 채운 이상엽은 이상엽이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윤규진을 그려냈다.
‘한다다’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한 이상엽은 14일 OSE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종영 소감 및 뜨거운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이병헌 선배가 1회부터 끝까지 다 보셨다고…이민정 보며 결혼 생각 UP”
‘한다다’에서 ‘나규커플’은 빼놓을 수 없다. 극 초반에는 티격태격하며 결국 이혼까지 한 윤규진, 송나희였지만 서로의 빈 자리와 진심을 깨닫고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쌍둥이 아들을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상엽은 “이민정과는 원래 알고 있던 사이이기도 했고, 시작부터 편하게 하기도 했는데, 너무 편하게 잘해주고 씩씩해서 나도 편하게 잘했다. 밝고 그런 분이라 되게 재미있었다. 내가 더 웃음이 많았던 현장이어서 나 때문에 NG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엽은 한 예능에서 이병헌이 이민정과 로맨스 장면을 다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엽은 “모든 배우 분들과 촬영을 할 때는 긴장이 된다. 박하선과 촬영할 때도 그랬다. 아무래도 아는 선배님이고 그래서 신경이 쓰이긴 했다”며 “듣기로는 모니터를 다 해주신다고 들었다. 나도 되게 많이 여쭤보기도 하고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텐션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러면 더 재미있지 않겠느냐 하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되게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이병헌 선배가 1회부터 끝까지 다 봐주셨다는 게 가장 큰 힘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상엽은 “이민정이 매우 가정적이다. 현장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웃고 있어서 물어보면 이병헌 선배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영상이더라. 이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한 장본인이 바로 이민정이다. 그만큼 좋아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상엽은 “이민정과 치정 멜로를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던데, 치정 멜로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한다. 이민정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뭔 치정멜로야~’라며 아재 말투로 말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 “나규커플은 현실감, 다재커플은 상큼‧청량”
이상엽-이민정의 ‘나규커플’이 있다면, 이상이-이초희의 ‘다재커플’ 또한 ‘한다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커플이다. ‘다재커플’의 꽁냥꽁냥함이 전파를 타면서 반응이 뜨거워졌고, 극 중반부에는 ‘다재커플’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엽은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도 보여주는 게 주말극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다재커플은 상큼함, 청량함이 있다. 젊은 커플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며 “나규커플은 다재커플보다 연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3년을 같이 산 부부였기에 ‘찐부부’의 모습도 있었다. 싸움을 해도 현실적으로, 리얼하게 싸웠던 거 같다. 현실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민정과 친한 사이였고, 편안한 사이였기에 ‘찐싸움’에도 애드리브가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엽은 “이상이와 이초희가 베스트커플상을 노린다고 하는데, 나규커플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상이와도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웃었다.
이상엽은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이상이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이상엽은 “어마어마했다. 이상이와 찍는 중 코믹요소는 거의 다 애드리브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나는 정말 이 작품 통해서 좋은 동생 얻었다. 처음 만나는 날 나를 뚫어져러 쳐다보고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와서 말을 걸어주고 했다.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동생이 먼저 다가와주고 먼저 해줘서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 “김보연만 보면 울컥”
이상엽은 연인 이민정, 동생 이상이 뿐만 아니라 엄마 김보연과도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상엽은 “김보연 선배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실제로 저희 부모님과 나이대가 비슷하신데 진짜 어머니처럼 좋았다. 촬영하면서 김보연 선배님 뒷모습만 보면 눈물이 차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알코올성 치매 이야기가 나올 때 김보연 선배님도 눈물이 나서 대본을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 촬영할 때도 눈물이 났다. 김보연 선배님은 정말 저에게 은인 같은 분이시다. 제가 생각하는 감정이 5였다면 김보연 선배님 얼굴을 보면 10이 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엽은 김보연에게 처음으로 모진 말을 쏟아내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보연 선배님께 처음 규진이가 윤규진이란 인간으로서 울부짖던, ‘왜 엄마는 다른 사람들 상처 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느냐’고 하는 장면이 울컥울컥한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소리를 질러본 적 있나 싶을 정도로 울부짖었다. 그렇게까지 우는 설정의 대본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까 김보연 선배님이 그렇게 해주셔서 감정이 올라온 거 같다. 그 순간의 김보연 선배님과 나눌 수 있는 감정만 느끼자는 목표로 선배님과 마주했고, 어떤 방법으로 운 것이 하나도 없었고 가슴으로 울고 연기했다. 김보연 선배님과의 연기는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김보연 선배만 보면, ‘김보연’이라는 존함만 얘기해도 울컥하는 것이 있다. 선배님을 보면서 우리 엄마를 생각하게 됐고, 엄마를 보면서 김보연 선배님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 “‘한다다’는 정신 차리고 재미 느꼈던 작품”
이상엽은 이렇듯 동료들과 특급 케미를 자랑하며 ‘한다다’의 인기 행진을 이끌었다. ‘한다다’는 최고 시청률 37%(9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나타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엽은 “작품할 때마다 ‘행복하게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다다’는 원테이크로 한 번에 간다. 세 대의 카메라로 한번에 찍는다. 그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데, 어느 순간부터 한번 딱 연기하고, 두 번 딱 연기하니 이 안에서 느껴지는 모든 상황을 할 수가 있더라.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고 재밌었다. 애드리브를 준비하고 생각했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 정말 정신을 차리고 재미를 느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지나고나서 재밌다고 느꼈다면 이번에는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정신 차리고 재밌었던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상엽은 “PD님과 작가님께서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작품을 의도하셨을 것 같은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나와 윤규진, 이민정과 송나희를 많이 말해줘서 신기했다. 배우들의 마음과 캐릭터들을 가슴으로 써주신 작가, PD님들이 계셔서 이런 큰 인기를 얻지 않아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다다’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엽은 전작 ‘굿캐스팅’에 이어 2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계단식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상엽은 “내가 정말 느껴야, 이해를 해야, 사람들도 이해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야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걸 봐오면서 물론 어느 장면에서는 계산을 하고 해야겠지만 감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다. 계단을 하나씩 밟아서 성정하고 있다. 티가 안나게 성장하고 있다. 답답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연기관이 있다면 나부터 감동받고 행복하고 느껴야 사람들도 느끼지 않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한다다’에서 다 쏟았기에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준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도 “‘한다다’ 윤규진은 이상엽이었다. 대본을 봐도 딱 나 같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래서 나로서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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