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박성광이 유쾌한 입담으로 나른한 오전을 깨웠다.
14일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가 준비된 가운데, 코미디언 박성광이 출연했다.
박성광은 지난 15일 아내 이솔이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지 3주 됐다"고 운을 뗀 박성광은 "결혼식 하기 전에는 다툼도 많았다. 결혼하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고 좋다"며 신혼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박성광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결혼식에 많은 하객이 오진 못했다고 밝혔다. 박성광은 "많은 분들이 못 오시긴 했다. 갑자기 코로나가 심해져서 밥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예약을 했다. 두 번이나 연기됐다. 8월달 정도면 잠잠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까지도 심해서 많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박성광은 아내 이솔이에 대해 "일반 직장 다니는 친구다. 제약회사 최연소 과장님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명수가 이솔이의 미모를 극찬하자, 박성광은 "의사계 미모 1등이 형수님이시지 않나. 제약회사 쪽에서는 미모 1등이 제 와이프다"라고 얘기했다.
박성광은 아내 이솔이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박성광은 "소개팅으로 만났다. 옛날에 모임에서 본 적이 있다. 얼굴이 익었는데 어떤 분이 '만나볼래?' 라고 하더라. 그래서 '운명이다' 하고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소개팅인 줄 몰랐다. 형님이 안 나올까봐 살짝 돌려서 초대한 거다. 그때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화려한 언변으로 극복했다. 분위기를 만들어서 2차까지 갔다.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번호를 얻어냈다. 그리고 다다음날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솔이가 박성광의 마음을 곧바로 받아준 건 아니라고. 박성광은 "대시를 했는데 거절을 하시더라. 고백해도 되겠다는 타이밍이 돼서 한강을 갔다. 의자를 뒤로 움직이고 음악을 틀어놨다. 말을 하려고 하니까 '오빠. 지금 뭐하려고 하는지 알겠으니까 하지마'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바로 후진해서 댁으로 모셔드렸다. 이분과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했다. 마음이 안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솔이는 박성광의 마음을 거절한 뒤에야 다시 박성광을 남자로서 생각해보게 됐다고. 박성광은 "그런데 이후 나에 대해 생각을 해본 거다. 마음이 편치 않다더라. 본인이 먼저 연락이 왔다. 나는 진짜 친한 오빠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편하게 했는데 그게 더 좋았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또한 박성광은 코너의 시그니처 질문 '얼마 벌어요?'에 대해 "전에 나왔을 때는 '앞으로 결혼할 분이 '일 그만 둘래'라고 하면 '그만 둬'라고 할 정도로 번다고 했었다. 지금은 계속 일을 하게끔 해야 하는 정도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많이 힘들다.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많이 줄었다. 와이프가 '오빠. 원래 이런 거야?'라고 묻더라. 통장을 보고 당황했다"고 밝혔다.
박성광은 '축의금이란?'이라는 질문도 받았다. 박성광은 "제 삶에 큰 도움이 됐다. 세금을 내게끔 해줬다. 완불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축의금을 묻는 말에 "유재환이 너무 많이 냈다. 100만 원을 냈다. 제가 그렇게 좋다더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형님이 잘해달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나는 30만 원 했는데, 형이 미안하다. 재환이는 빚이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박성광은 가장 많이 축의금을 한 사람으로는 속옷 회사 사장을 꼽았다. 박성광은 "속옷 회사 회장님이 가장 많이 해주셨다. 다섯 개 해주셨다"며 500만 원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성광은 박명수가 '이솔이란?'이라고 묻자, "제 인생이다. 전화가 오면 이름이 뜨는데 '내 인생'이라고 뜬다. 평생 함께할 인생이다"라며 달달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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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