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 장면을 본 후 성욕이 떨어졌다는 남편. 명품백보다 남편의 스킨십이 더 필요하다는 아내. 누가 더 안타까울까?
14일 방송된 채널A ‘애로부부-속터뷰’ 코너에 나온 최현호-홍레나 부부의 이야기다. 홍레나는 스킨십을 거부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고 최현호는 아내의 스킨십이 너무 과하다고 맞섰다.
사실 양쪽 다 이유가 있었다. 홍레나는 미국에서 자란 까닭에 스킨십을 통한 애정표현을 많이 받았고 남편에게도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지만 거부하는 최현호 때문에 큰 상처를 받고 포기에 이른 상황.
반면 최현호는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던 당시 고환에 문제가 생겼고 불임이 올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을 받았다가 성욕이 감퇴했다. 또한 40대가 된 후 육체적인 체력과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
무엇보다 그는 “처음 얘기한다. 분만실에는 남편이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 출산 과정을 보면 출산 전 아내는 여자이지만 출산 후에는 신성한 몸이 된다. 내 아이의 어머니다.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충격 받은 홍레나는 “그걸 보면 성 욕구가 떨어진다는 거냐. 그럼 저는 할 말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되돌릴 수 없는 거 아니냐. 진짜 자존심 상한다. 내가 왜 남편한테 이런 걸 당해야지? 서럽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최현호는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숙제처럼 스킨십을 연습하겠다는 남편을 보며 홍레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지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하냐”며 더욱 서럽게 울었다. 두 사람 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쉽게 좁혀질 수 없는 거리였다.
이를 본 홍진경과 이상아는 홍레나의 편을 들었다. 반면 양재진과 이용진은 최현호를 이해했다. 마지막으로 최화정은 최현호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홍레나의 상처가 더 크다며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후에 홍레나는 위로금을 받고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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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로부부